세상의 빛
사람들은 몸의 여러 감각기관 중에서도 볼 수 있는 기능(눈!)을 가장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볼 수 없다는 것은 끔찍하지만, 반대로 빛을 보는 능력은 놀라운 것이 아닌가? 그런데 오늘날 눈으로는 볼 수 있지만 마음으로는 볼 수 없는(마음이 소경인) 사람들이 있다. 마치 주님께서, “너희는 눈이 있으면서도 알아 보지 못한다.”(마르코 8:18)라고 하신 것처럼.
실제로 우리가 겪는 어려움은 신체적으로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영적으로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금의 시대에는 영적인 빛을 강하게 거부하는 문화가 있다! 어떤 이들은 모든 곳에서, 곧 모든 나무, 모든 산, 모든 햇빛들, 모든 사건들, 모든 사람들 속에서 하느님을 본다. 그러나 영적으로 소경인 이들은 그 어느 곳에서도 하느님을 발견하지 못한다.
생명의 빛은 무엇인가? 오늘 복음서의 이야기가 분명히 말해주고 있는데,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어떤 분인지를 진정으로 아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분은 “나는 세상의 빛이다”(요한 8:12)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상의 것이 있다. 볼 수 있게 된 소경이야기의 핵심에는 이런 가르침도 들어있다.
1) 하느님은 우리의 특정한 상황(형편)을 주의깊게 살피신다.
2) 하느님은 우리 삶에 대한 고유한(독특한) 계획을 갖고 계신다.
사도행전에는 영적으로 완전히 소경이었던 한 ‘극단적 바리새인’의 놀라운 이야기가 있다. 그의 이름은 사울이며, 나중에 바울로 사도가 되었으나 처음에는 이제 막 시작되던 그리스도 교회를 파괴하려고 하였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말 그대로 빛을 받아 소경이 되었다! 다마스커스로 가던 도중에 그리스도의 음성을 듣고 빛을 받아 눈이 멀게 된 것이다.(행 9:1-19 참조) 그리고 영적인 눈을 갖게 됨으로써 그의 삶은 변하였으며, 정말로 세상도 변화시켰다.
만일 우리도 보기를 원한다면 예수님께서 우리 마음에 손을 대시도록 해야 할 것이며, 그러고나면 비로소 보게 될 것이다. 또한 예수님이 아니고는 아무도 진정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 영혼의 눈을 뜨게 하시는 분이며, 그 분이 없으면 언제나 어둠만 있다. 그러므로 이제 영적인 어둠에서 벗어나 ‘참된 빛’이며 ‘세상의 빛’이신 분을 볼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을 잘 살피도록 하자. 바울로 사도의 말씀대로 ‘빛의 자녀답게 살도록’ 하자.(에페소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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