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신현

금식에 대한 생각

ttoza 2018. 12. 17.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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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들레헴의 아기 예수를 맞이할 준비를 함께 합시다!

 

- 성탄절 금식에 대한 생각 -

 

정교인은 성탄을 기다리는 대림절 기간에 교회가 정한 금식을 지킵니다. 이때는 육고기와 유제품, 달걀, 치즈 따위의 모든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습니다. , 1115일에 처음 금식을 시작해서 1217일까지는 생선이 허용됩니다.

 

금식은 정교인의 영적 생활에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많은 교부들은 만일 금식을 지키지 않는다면 우리 자신을 정교인이라고 할 수도 없다고 말합니다. 금식을 지키는 것과 같은 영적수련은 그리스도인의 삶에 매우 귀중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를 더 가볍게 해주어 영적으로 성장하기 좋도록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더 깊은 삶으로 들어가길 원하며, 또한 파토스’(παθός: 영어로는 passion, 우리말로는 흔히 정념[情念]이라 번역함. 인간적인 온갖 욕망과 격정을 가리킴. 루마니아의 신학자 두미뜨루 스떠닐로아에는 파토스를 '유한한 사물과 인간에 대한 무한한 집착'이라고 말했다.'예수기도, 성령체험' [정교회출판사, 2017] 69-70쪽 참조.)와 싸우는데 필요한 힘을 얻고자 하기에 이 금식기간을 정한 것입니다.

 

금식이 그저 먹지 않아야 하는 음식들에 대한 것만이 아니라, 먹는 양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음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일 금식을 하지 않을 때 보통 먹는 양보다 더 많은 음식을 먹는다면, 진정한 금식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만일 우리가 야채나 비건 수프’(vegan

soup: 엄격한 채식주의자가 먹는 수프) 같은 소박한 음식을 피하고, 금식용이 아닌 음식처럼 단지 우리 자신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비싼 음식을 먹는다면, 금식의 진정한 뜻을 잃어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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