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톨로메오스 세계총대주교

2016년 부활절 말씀

ttoza 2016. 5. 10. 13:42






2016년 바르톨로메오스 세계총대주교의 부활절 메시지


주님 안에서 사랑하는 형제, 자녀 여러분,

세계총대주교청에서는 여러분들에게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라고 기쁨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 정교회 믿음의 중심입니다. 주님의 부활이 없다면 우리의 믿음은 “헛된 것”(I고린토 15:14)입니다. 말씀이신 하느님은 부활하심으로써 하느님을 닮은 형상으로 창조된 사람을 죄로 인한 상처에서 치료하시고 부패하지 않게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불순종으로 말미암아 잃어버렸던, “하느님을 닮은 본성”에 다시 도달할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특히 폭력과 전쟁이 종교와 하느님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이 세상에서, 부활 축일이 죽음에 대한 생명의 승리라는 의미를 과연 가질 수 있을까요?

지혜롭다고 하는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다양한 이론으로써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직도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교인들은 그리스도의 부활 축일을 경축하면서 용기를 가지고 죽음이 폐지되었음을 널리 선포합니다.

우리는 생명의 주관자께서, 우리가 “그에게 생명을 얻은”(요한 1:4) 말씀이신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부활로 죽음을 물리친 교회의 기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부활로 모두에게 기쁨이 흘러넘치고 있습니다.” 이 믿음이 교회 생활의 모든 것을 표현하며, 이 믿음은 감사의 성찬예배로 더욱 고조됩니다. 그리스도인들 가운데에, 특히 정교회에서는 신성한 감사의 성찬예배가 삶의 중심이 되며, 영적으로는 교회의 예절과 예배 그리고 믿음의 핵심인 부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성찬예배는 항상 기쁨 가운데서 경축하며 드리게 되고, 또한 가장 중요한 주님의 부활의 날인 주일과 연결됩니다.

부활에 대한 더욱 감동적인 표현과 의미와 그로부터 나오는 거대한 활력은 콘스탄티노플에 있는 모니 띠스 호라 성당에 있는, 우리의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저승으로 내려가시는 경이로운 성화를 통해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영광이신 주님께서는 저승에 내려가셔서 저승의 문을 부수시고 모든 인류를 대표하는 최초의 인류인 아담과 하와와 함께 당당한 승리자로서 그곳에서 나오셨습니다.

“이제 하늘과 땅의 어두운 모든 곳이 빛으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창조는 죽음의 어두운 왕국에서 하느님의 지지 않는 빛의 왕국으로 나아갑니다. 부활을 맞이하는 신자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롭게 “땅 끝까지”(사도행전 1:8) 복음말씀을 전파하라고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부활과 십자가의 신비를 오늘날에도 살아가고 있는 어머니 교회는, 우리들에게 “빛을 받는 자들”로서, 그리고 “구원자이신 주님의 부활을 함께 기념”하자고 오늘 우리를 초대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구원자의 부활로써 모든 인류는 한 백성이 되었고, 한 몸을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그의 십자가로써, 존재하던 적들을 멸하셨습니다. 그래서 하나인, 거룩하고, 보편되고,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우리의 정교회는 적과 친구들 모두에게 화해의 교회이며, 영원한 사랑의 교회입니다. 모든 화해한 자들은 새로운 삶과 진정한 삶으로 충만되어 있고 “성도들과 같은 한 시민이며 하느님의 한 가족”(에페소 2:20)이 되는 것입니다.

불행하게도 오늘날 테러와 전쟁 때문에 많은 인명들의 피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대의 신속한 정보통신 체계로 인하여 희생자들의 고통과 비탄은 빠르게 전해져서 우리의 마음과 감정을 아프게 찢어놓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류의 지도자들, 정치인들, 성직자들, 영적 지도자들은 이처럼 타락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자신들의 의무를 사랑을 통해 다해야 합니다.

이런 “근본이 없는 세상”인 오늘날, 우리 정교인들은 우리의 형제들에게 사랑의 모범을 보이며 그들에게 사랑과 자비를 베풀어야 하겠습니다.

부활절은 세상에 있는 무자비한 나쁜 상황들에 대항하는 한순간 동안만 신자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그것은 죽음을 밟고 부활하신 그 분의 진정한 모습, 즉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함께 “세상 끝날까지 항상 함께 있겠다.”(마태오 28:20)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우리 모든 신자들에게 보내는 거룩하고 사도로부터 이어 내려오는 정교회의 거룩한 중심인 세계총대주교좌의 올해 부활절 메시지입니다. 즉,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고, 죽음의 나라와 나약한 자들을 지배하는 힘을 가진 나라를 멸하셨으며, 오직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생명이 존재하고”, 사랑이 위로하고, 크나큰 자비가 있고, 무궁무진한 은총이 온 세상을 감싸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예수 그리스도가 참빛이시고, “생겨난 모든 것이 그에게서 생명을 얻었으며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요한 1:3~4)는 것을 사람들이 인식해야 합니다.

이것이 세상의 모든 정치적 지도자들과 영적 지도자들에게 보내는 우리의 메시지입니다.

와서 그리스도의 빛, 사랑의 빛, 우리 모두를 비추는 “어둠이 전혀 없는”(I요한1:5) 세계총대주교청의 지지 않는 빛을 받으십시오. 사랑하는 형제, 자녀 여러분, 기쁨과 사랑의 복음을 받아들입시다. 그래서 우리들의 사랑과 희생으로 이 시대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줍시다.

온 세상과 모든 개개인에게 사랑, 평화, 빛을 보여주신 생명의 주관자께 영광을 돌리나이다. 생명의 주관자이시고 죽음을 물리치신 예수 그리스도의 왕국에 영광을 돌리나이다.

2016년 거룩한 부활절에
†콘스탄티노플의 바르톨로메오스 세계총대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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