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마음, 정신과 인격적 존재

악령에게 사로잡힌 자와 정신적으로 병이 있는 자

ttoza 2018. 7. 18. 00:05




종교적인 세계 안에서는 정신적인 병을 앓고 있는 사람과 악마적인 힘에 사로잡힌 사람에 대해 서로 혼동하는 일이 있다. 아토스 성산의 파이시오스 성인(1924-1994)은 정신적으로 병든 것과 악령에게 사로잡힌 것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하셨다:


"교회생활을 하는 어떤 평범한 의사라도 그것에 대해 진단할 수 있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악령에게 사로잡혀 있으면서 거룩한 물건에 다가가게 되면  그(녀)는 몸과 마음이 결딴나고 맙니다. 이로써 그(녀)에게 악마가 있다는 것이 확실해집니다. 만일 그(녀)에게 약간의 성수(聖水)를 주거나, 성해(聖骸: 성인들의 거룩한 뼈)로써 십자성호를 긋는다면 그들은 반응을 하게 되는데, 이는 그들 안에서 악마가 움츠러 들기 때문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만일 그들이 정신적인 질병으로 고통을 겪는 것이라면,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그냥 십자가를 목에 걸고 첫째 경우의 사람에게 다가갈찌라도, 그들은 안좋아 하고, 초조해 하며, 신경과민이 됩니다.... 어떤 정신과의사는 악령에게 사로잡힌 사람을 정신적인 질병을 앓는 사람이라고 여깁니다. 한편 어떤 사제들은 정신적인 질병을 가진 사람을 악마에게 사로잡힌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이 도움을 받으려고 한다면, 정신적인 질병이 있는 사람은 어느 한 쪽 방향으로 가야할 필요가 있으며, 악령에게 사로잡힌 사람은 (그와는 달리) 다른 방향으로 가야만 합니다."


살아계신 동안에 파이시오스 성인은 악령에게 사로잡힌 사람에게 크나큰 연민을 보여주셨다. 성인이 느끼시기에 그런 사람은 자기의 삶 속에서 궁극적인 굴욕과 고통을 경험하고 있었다. 성인은 인내와 사랑으로 그런 이들을 맞아들였으며, 사제들에게 조언하기를 그런 이들을 모욕적인 태도가 아니라 신중하며 침착한 태도로 대하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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