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부들의 가르침 3
어떤 수도원장이 한 무리의 순례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 여러분은 정말로 아토스산의 정상을 오른 것이죠?
- 네, 지난해 구세주변모 축일에 등산하였습니다.
- 그렇군요. 여러분도 알다시피 하느님의 거룩한 일들은 대개 높은 곳에서 일어납니다. 이를테면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십계명을 주신 시나이산 꼭대기 같은 곳 말입니다.
하지만 산꼭대기나 고층, 고원지대에는 또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다름 아니라 그곳에 오르기 위해서는 아주 많은 수고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낮은 평야지대를 떠나 산등성이를 향해 걸어가는 동안, 인간적으로 필요한 모든 것들에서 멀어지며 혼자 남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거의 모든 사람들은 (산이 아니라) 평평한 곳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여러분이 달콤한 하느님의 사랑에 다가갈수록, 인간적인 사귐이나 우정 그리고 동화 속 이야기 같은 것들에서 멀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 때에 하느님의 신비롭고 가늠할 수 없는 위로가 여러분을 마치 다볼산의 사도들처럼 감싸서 안아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