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를 시작하기

누구를 위해 기도해야만 하나?

ttoza 2020. 8. 23. 18:37

 

 

누구를 위해 기도해야만 하나?

 

어느 주일에 안토니 블룸 대주교(1914-2003)는 다음과 같은 설교를 하였습니다:

 

지난 밤에 한 여성이 아이를 데리고 이 교회로 왔습니다. 그녀는 바지를 입었고, 머릿수건도 쓰지 않았습니다. 누군가가 그녀를 꾸짖었습니다. 그녀는 떠났습니다. 저는 누가 그렇게 하였는지 모릅니다만, (그녀를 야단친) 사람은 그 여성과 아이의 구원을 위해서, 하느님 앞으로 가는 마지막 날까지 그 두 사람을 위해 기도하라고 명령하는 바입니다. 왜냐하면 여러분 때문에 그녀는 다시는 교회에 가지 않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대주교는 뒤돌아서 고개를 숙이고는 제단이 있는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이것이 그날 그가 한 설교 전부였습니다.

 

기도를 할 때 누군가를 배제하려고 하는 사람은 자기 기도의 헛된 순결성을 봉헌하는 위험을 범하는 것이며, 이런 기도는 카인의 희생제사처럼(4:5) (하느님에 의해) 당연히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도 요한에 따르면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요한 14:8) 그렇다면 인류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누가 감히 제한하려 든단 말입니까?

 

마찬가지로 니꼴라이 벨리미로비치 주교(1880-1956) 또한 주님께서 우리가 견딜수 있을 만큼의 고통을 주시길 기도하였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마치 해산하는 여성처럼 힘든 시간이 지나갈 때는 새로운 생명을 낳기 위한 극심한 아픔도 따르기 때문입니다.(요한 16:21) 하지만 그(니꼴라이 벨리미로비치 주교)는 서둘러 덧붙이길, 고통이 지나가는 때일지라도 극도의 괴로움 속에서 견디게되는 남부끄러운 수치와 불명예에서 우리를 지켜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먼저 성부 하느님이 자신에게 맡기신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신 그리스도처럼 우리도 기도합시다.(요한 17:9) 그리고나서 모든 사람이 하나가 되길 바라시며 그분이 기도하신 것처럼 우리도 기도하도록 합시다.(요한 17: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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