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기
내적인 투쟁
5세기초 알렉산드리아와 콘스탄티노플이 교회와 제국 내에서 차지하고 있는 각자의 위치에 대해 싸움을 벌이고 있을 때, 콘스탄티노플의 주교인 네스토리우스가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께 ‘테오토코스’(Theotokos)라는 전통적 칭호로써 존경하기를 거부한다는 것이 알려졌습니다. 그는 성모님에게서 나신 분은 영원한 하느님의 로고스가 와서 거하시는 ‘사람’일 따름이지 로고스 자신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므로 성모님을 ‘하느님을 낳으신 분’을 뜻하는 테오토코스로 부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알렉산드리아의 주교인 성 끼릴로스(444년 안식)는 네스토리우스의 가르침을 강력하게 거부하면서, ‘육신을 따라’ 성모님에게서 나신 분은 바로 거룩한 하느님의 로고스이시기 때문에 성모님을 테오토코스로 부르는 것은 마땅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느님의 독생자께서는 모든 세대에 앞서서 성부로부터 나셨고, 인간의 구원을 위해 하늘에서 오셔서 육신으로 나시어 동정녀로부터 사람이 되셨습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아들과 성모님의 아들은 똑같은 분이십니다.
제 3차 세계 공의회
네스토리우스와 그의 추종자들은 회개하라는 성 끼릴로스의 호소에 굴복하기를 거부하였습니다. 그래서 431년에 에페소에서는 성 끼릴로스의 직접적인 관할 아래 있는 한 무리의 주교들이 공의회를 열어, 알렉산드리아의 교리를 승인하고 네스토리우스의 가르침을 물리쳤습니다. 이 회의의 결정은 그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던 동방의 주교들에 의해 433년에 정식으로 인정받았습니다. 그 뒤, 431년의 공의회는 제 3차 세계 공의회로 알려졌습니다.
‘도둑맞은’ 공의회
또다시 에페소 공의회의 결정들이 바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문제가 되는 주제에 관한 논쟁은 그칠 줄을 모르고 계속되었습니다. 성 끼릴로스의 가르침이 예수님의 진정한 인간성을 알맞게 표현하지 못한다고 염려하는 까닭에 그의 가르침을 반대하는 쪽에 서있는 다수의 동방 주교들과 성 끼릴로스는 마침내 공동의 이해에 다다를 수가 있었습니다만, 끼릴로스가 죽고 나자 그의 열광적인 추종자들은 다시 콘스탄티노플과 동방의 주교들과 관계를 끊고 말았습니다. 449년에, 스스로 성 끼릴로스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여기는 많은 무리의 주교들이 에페소에서 또 다른 공의회를 열었습니다. 이 공의회는 라트로시니움(latrocinium), 또는 ‘도둑맞은’ 공의회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여기에서는 그리스도의 인격과 본질에 대한 한 교리를 공식화했는데, 그것은 주님의 신성을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그분의 인간성이 모두 그리고 완전히 사라져 버리게 했습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는 혼란과 분열이 계속되었습니다.
제 4차 세계 공의회
451년 칼케돈에서는 그리스도론의 문제를 풀기 위한 또 다른 공의회가 열렸습니다. 오늘날 교회에서 제 4차 세계 공의회로 인정되는 이 공의회는 성 끼릴로스와 431년에 열렸던 에페소 공의회의 가르침을 수호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또한 예수님의 참된 인간성이 명백히 고백되어야 한다는 동방 주교들의 요구도 충족시켰습니다. 그 정의(定義)를 내림에 있어서 칼케돈 공의회는, 문자로 공식화된 로마의 성 레오 교황의 가르침을 가깝게 따랐습니다.
칼케돈의 정의에 따르면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실제로 육화(肉化)하신 로고스이시고, ‘모든 세대에 앞서 성부에게서 나신’ 하느님의 진짜 아들이십니다. 또한 베들레헴에서 ‘육신을 따라’ 성모님에게서 나신 분은 하느님의 창조되지 않은 거룩한 아들이시고 성 삼위일체 가운데 한 분이시기 때문에, 동정녀 마리아께서는 참으로 테오토코스이시라고 증언합니다. 공의회는 선포하기를, 하느님의 말씀께서는 사람으로 나시면서 완전한 인간성을 취하셨고, 그럼으로써 죄는 없으면서 모든 점에서 진정한 사람이 되셨습니다. 따라서 칼케돈의 정의를 따르면 나자렛의 예수께서는 인성과 신성의 두 본성을 지니신 한 인격, 또는 위격(位格 hypostasis)이십니다. 그분은 완전한 인간이십니다. 그분은 완전한 신이십니다. 그분은 완전한 하느님이시고 완전한 사람이십니다. 하느님으로서 그분은 성부와 성령과 함께 ‘같은 본질’(homoousios)이십니다. 사람으로서 그분은 모든 인간과 함께 ‘같은 본질’(homoousios)이십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신성과 인성의 결합은 ‘위격적인 결합’이라고 불려집니다. 이 표현은 그리스도의 한 독특한 인격 안에서 신성과 인성이 결코 서로 혼합되거나 혼동됨이 없이, 그리고 또한 서로 분리되거나 분열됨이 없이 결합되어 있음을 뜻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사람이시면서 하느님이신 한 인격이십니다. 하느님의 아들과 성모님의 아들은 한 분이시면서 같은 인격이십니다.
단성론자들
칼케돈 공의회의 결정은 알렉산드리아의 성 끼릴로스를 따르는 극단적인 제자들과 또한 그들과 관련된 이들에 의해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단성론자라고 불려지는 이 그리스도인들은 칼케돈 공의회를 거부하였는데, 이는 공의회가 두 본성을 말하였고, 그로써 그리스도께서 육신을 취하실 때 오로지 한 본성만을 지니셨다고 주장하는 성 끼릴로스의 오랜 신앙고백을 위반하였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칼케돈의 결정을 지지하는 이들은 비록 그들의 주장이 거룩한 교부들의 가르침과 다를지라도 그들의 가르침은 엄밀히 보아 같으며, 더 꼼꼼하면서도 단순하게 표현되어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였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주장합니다. 그러나 불일치는 결코 해결되지 않았고, 재결합을 위한 많은 시도가 5세기, 6세기, 그리고 최근에도 다시 있었지만 칼케돈의 결정을 반대하는 이들은 정교회로부터 분리된 채 남아있습니다.
오늘날 이른바 단성론자라 하는 그리스도인들은 이집트의 꼽틱 교회, 이디오피아 교회, 시리아의 야고보 교회, 인도의 시리아 교회, 그리고 아르메니아 교회입니다. 이 교회들은 흔히 ‘작은 동방교회’ 또는 ‘오리엔탈 정교회’라고 부릅니다.
공의회들
3차와 4차 세계 공의회에서는 규율과 관계되며 실제적인 성격을 지닌 여러 교회법들이 만들어졌습니다. 에페소 공의회는 첫 두 공의회(니케아, 콘스탄티노플)의 것과 ‘다른 신앙’을 만드는 것을 금지시켰습니다.(교회법 7) 이 교회법은 서방 교회에서 신앙의 신조에 ‘필리오케’(filioque : ‘그리고 아들로부터’라는 뜻)라는 단어를 덧붙여서 쓰기 시작함에 따라, 그것을 반대하기 위해 정교회에 의해서 쓰여져 왔습니다. 칼케돈 공의회는 새로운 로마인 콘스탄티노플에 ‘옛 제국의 로마와 동등한 특권’을 주었는데, 그것은 새로운 수도가 황제들과 원로원으로부터 존중되기 때문입니다.(교회법 28)
서방
5세기에는 로마가 야만인들(바바리안)에게 멸망당함으로써, 서방의 그리스도교 제국은 쇠퇴하기 시작했습니다. 서방의 암흑시대는 한 인물의 죽음에 바로 뒤이어서 시작되었는데, 그의 엄청나게 많고 대단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저작들은 로마 카톨릭과 개신교 모두의 서방 그리스도교에 가장 크고도 유일한 영향을 끼쳤으니, 그가 바로 히포의 주교인 성 아우구스티노스(430년 안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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