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회의 역사

칼리스토스 웨어 대주교의 정교회역사(서론 4)

ttoza 2021. 3. 6. 18:23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의 성 소피아 정교대성당(1907년 건축. 1923-1932년 증축. 1997년 박물관으로 전환됨.)

 

 

(1) 네 개의 고대 총대주교청:

콘스탄티노플(600)

알렉산드리아(35)

안티오키아(75)

예루살렘(6)

 

비록 규모에서는 상당히 축소되었지만, 이 네 개의 교회는 역사적 이유로 정교회 안에서 특별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영예로서 첫째 자리에 듭니다. 이 교회들의 수장(首長)은 총대주교(Patriarch)라는 직함을 갖습니다.

 

(2) 9개의 다른 독립(autocephalous) 교회들:

러시아(115천만)

세르비아(800)

루마니아(2300)

불가리아(800)

그루지야(500)

키프로스(45)

그리스(900)

폴란드(75)

알바니아(16)

 

9개의 교회들 중 폴란드와 알바니아를 제외한 나머지 7개 교회는 그리스도인 인구가 전적으로 또는 대부분 정교인 나라들 안에 있습니다. 그리스와 키프로스 교회는 그리스인이고, 러시아와 세르비아, 불가리아, 폴란드 등 4개 교회는 슬라브인입니다. 러시아와 루마니아, 세르비아, 불가리아 교회의 수장들도 총대주교(Patriarch)라는 칭호를 갖고 있습니다. 그루지야 교회의 수장은 카톨리코스-총대주교(Catholicos-Patriarch)라고 불려지며, 그밖의 다른 교회들의 수장은 대주교(Archbishop 또는 Metropolitan)라고 부릅니다.

 

(3) 덧붙여 대부분의 면에서 스스로 치리하지만 완전한 독립을 이루지는 못한 교회들이 여럿 있습니다. 이 교회들은 자치’(autonomous) 교회라 하며, ‘독립교회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체코와 슬로바키아(55,000)*

시나이(900)

핀란드(56,000)

일본(25,000)

중국(? 10,000-20,000)

* 일부 정교회는 이 교회를 독립교회라고 여깁니다.

 

(4) 또한 서유럽과 남북미, 그리고 호주에 많은 정교 디아스포라가 있습니다. ‘외국으로 흩어진이 정교인들 대부분은 (교회법에 따른) 관할권에 따라 총대주교청이나 독립교회중 어느 한곳에 의존합니다만, 어떤 지역에서는 스스로 치리하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특별히 미국에서 독립교회를 이루려는 시도(, OCA: Orthodox Church in America)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교회는 다른 정교회 대부분에 의해 공식적으로는 아직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정교회는 스스로 치리하는 교회들로 이루어진 가족입니다. 중앙집권화된 기구에 의해서 또는 전체에 대해 힘을 행사하는 한 고위성직자에 의해서가 아니라 신앙 그리고 신비의 성사 안에서 이루어지는 친교라는 이중적 일치의 끈에 의해 함께 유지됩니다. 각각의 총대주교청이나 독립교회는 한편으로는 독자적이면서도 모든 교리적 문제에서 나머지 교회들과 완전히 동의를 이루며, 이들 교회들 사이에는 원칙적으로 완전한 (신비의) 성사적 친교가 이루어집니다.(사실 어떤 친교의 단절도 있으며, 특별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교 사이에 그러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그 상황은 예외적이며, 성격상 일시적이길 희망합니다.) 정교 안에서 로마 카톨릭 교회의 교황과 동등한 지위를 지닌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콘스탄티노플의 총대주교는 에큐메니칼’(또는 보편적인) 총대주교로 알려져 있으며, 동방과 서방의 분열이래로 그는 모든 정교 공동체들 안에서 특별한 영예를 지닌 자리에 있어왔습니다. 그러나 그는 다른 교회들의 내부적인 일에 간섭할 권리를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의 위치는 전세계적인 성공회 조직 안에서 캔터베리의 대주교가 차지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처럼 독립적인 지역교회들로 이루어진 비중앙집권화된 체제는 대단히 유연한 이점이 있으며, 변화하는 조건에 쉽게 적응합니다. 지역교회들은 새로이 만들어질수 있고, 압제를 받을 수도 있으며, 그리고나서 다시 회복될수 있수도 있습니다만 전체적인 교회의 삶에는 아주 적은 혼란만 있을 따름입니다. 이들 지역교회들중 많은 교회는 또한 민족교회들(그 구성원이 주로 같은 민족들로만 이루어진 교회란 뜻. 그리스정교회, 러시아정교회 등. 역자주)인데, 그것은 지난날 정교의 국가들 안에서 교회와 국가가 보통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독립적인 국가가 흔히 자신의 독립교회를 가지고 있는 한편, 교회적인 분리는 반드시 국가의 경계와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위에서 말한 네 개의 고대 총대주교청이 차지하는 영토는 정치적으로는 여러 다른 국가들로 나뉘어 있습니다. 정교회가 지역(local) 교회의 연맹이긴 하지만, 모든 경우에 민족(national) 교회이지는 않습니다. 정교회는 그 토대로서 국가교회라는 정치적 원칙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다양한 교회들 안에는 그 규모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으며, 이를테면 한쪽 끝에 러시아교회가 있고 다른 쪽에 시나이교회가 있습니다. 서로 다른 교회들은 또한 연륜에서도 다양한데, 어떤 교회는 사도 시대에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반면에 다른 교회들은 그저 한 세대보다 약간 더 오래된 정도입니다. 예를 들면 알바니아의 교회는 단지 1937년에 독립교회가 되었습니다.

 

정교(Orthodoxy)는 어떤 이국적인 것이거나 오리엔탈적인 것이 아니라 단순한 그리스도교라는 점에서 보편적이라고 주장합니다. 인간의 결점과 역사의 사건들로 말미암아 정교회는 과거에 어떤 지리적인 지역에 크게 제한되어왔습니다. 하지만 정교인 자신들에게는 그들의 교회가 지역에 있는 교회들의 연합체 이상의 어떤 것입니다. ‘정교’(Orthodoxy)라는 단어는 바른 믿음바른 영광’(또는 바른 예배’)라는 이중적 의미를 지닙니다. 따라서 정교인들은 처음에는 놀라운 주장이라고 보여지는 것을 말합니다. , 정교인은 자신들의 교회를 하느님에 대한 참된 믿음을 지키고 가르치는 교회로, 그리고 하느님을 바른 예배로써 찬양하고 영화롭게 하는 교회로, 지상에 있는 그리스도의 교회 이상도 이하도 아닌’(as nothing less than the Church of Christ on earth) 교회라고 여깁니다. 이런 주장이 어떻게 이해되는지, 그리고 정교회에 속하지 않은 다른 그리스도인들에 대해 정교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이 책이 설명하고자 하는 목표의 일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