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제가 되어다오

어느 러시아인 사제의 일기 7

ttoza 2021. 3. 18. 23:57

 

 

17. 한 사람 한 사람 개인적으로 볼 때, 우리가 아무리 약하고 죄많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우리 모두를 위해서 오직 한 가지 것만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은 그 얼마나 큰 기쁨이 아니겠는가?

 

18. “내가 유다인들을 대할 때에는 그들을 얻으려고 유다인처럼 되었고... 율법이 없는 사람들을 대할 때에는 그들을 얻으려고 율법이 없는 사람처럼 되었습니다... 믿음이 약한 사람들을 대할 때에는 그들을 얻으려고 약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어떤 사람을 대하든지 그들처럼 된 것은 어떻게 해서든지 그들중에서 다만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고 한 것입니다.”(고린토 19:20-22) 이 성경구절은 스타레츠* 암브로시의 무덤에 새겨진 것이며, 그것은 또한 내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쓰는 전술(방법)이기도 합니다.

 

* 스타레츠 암브로시(1812-1991): 러시아의 옵티나 수도원 수도사이며, 영적인 지도자로서 칭송을 받았다. ‘스타레츠’(복수로는 스타르치)라는 칭호는 문자적으로 원로를 뜻한다.(그리스말로는 예론다’) 이 호칭은 영적인 삶을 오래 경험하고, 사람의 영혼을 인도하는 은총을 받았으며, 성인과 같은 거룩함이 뛰어난 수도사(가끔은 평신도)에게 붙여진다.

 

19. 다른 사람과 관계하면서 나는 모든 상황 속으로 깊이 뛰어들기를 좋아합니다. 나에게 오는 각 사람의 영혼 속으로 들어가, 그가 마치 온 세상에서 내게 가장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인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을 품어 안을만한 그토록 위대한 사랑은 어디서 찾아야만 할까요? 자신들의 비열하고 경박한 행동에 대해 야단법석을 떨어대는 어리석고 거만한 이들에 대해 (더 나쁘게 보자면)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그저 그들을 해롭게 할뿐이라고 확신할 때조차, 우리는 어떻게 그런 이들을 사랑해야 할까요? 우리 각자는 켜켜이 쌓인 두터운 쓰레기의 층을 통해서 각 사람(의 인격) 안에 있는 유일무이하고(고유하고), 결코 되풀이될수 없는(곧 그[]의 영혼) 요소를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 성인이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알렉산더 V. 엘카니노프 신부(+1934년 안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