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제가 되어다오

어느 러시아인 사제의 일기 9

ttoza 2021. 6. 22. 21:34

 

 

 

25. 내 자신과 나눈 대화에서:

왜 당신은 이것에 대해 좀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까? 매우 매우 중요한데.

그것이 정확히 어떤 중요한 것에 대한 저의 사고방식입니다. 모든 작동되는 기능을 잘 정리하십시오. 그러면 대답이 자동으로 나오게 될 것입니다. “너희는... 무슨 말로 어떻게 항변할까 걱정하지 말라”(루가 12:11)

 

26. 제게는 우리 삶의 길에 있는 가시와 엉겅퀴가 특별히 우리의 영혼을 치료하기 위해 하느님이 마련하신 것으로 자주 여겨집니다. 저는 저의 개인적이고 인격적인 삶 속에서 이것을 절대적으로 분명하게 보고 있습니다.

 

27. 고백성사때, 희미하고 약한 기억은 변명이나 핑계일뿐입니다. 망각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거나, 진심어린 마음이 없을 때, 그리고 죄에 대한 무감각과 무관심에 의해 생겨납니다. 영혼을 짓누르는 무게를 지닌 죄는 잊혀질수 없습니다.

 

28. 고백성사를 하는 동안 특별히 남성들 가운데서, 거의 보편적인 무관심이 있음을 보아왔습니다. 하느님께서 거의 언제나 저로 하여금 고백성사를 하나의 재난과 재앙으로 경험케 하시는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29. 사람들은 대개 간통(姦通)을 저지르지 말라는 제 7계명을 어긴 죄가 마치 고백성사와는 관계가 없는 것처럼 여겨서 말하지 않는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나 자신의 사적인 일입니다.’라고 말하는 듯. 불륜(不倫)을 행한 많은 이들이 마치 그것이 아주 자연스런 어떤 것인냥 여기면서 (고백성사에서) 말하지 않습니다.

 

30. 고백을 듣는 사제가 어떤 사람인가에 상관없이, 고백성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백을 하는 사람 속 영혼의 상태입니다. 중요한 것은 당신의 고백이지, 고백을 듣고 당신에게 말하는 사제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고백을 듣는 사제의 사람됨과 인격을 우선시하는 잘못을 흔히 저지릅니다.

 

31. 만일 당신이 누군가를 향한 분노에 사로잡힌다면, 당신과 그 사람 모두 언젠가는 죽고야 말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도록 하십시오. 그러고나면 그 사람의 잘못이 그 얼마나 하찮고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나타날 것이며, 아무리 형식적으로는 정당하다 할찌라도 당신의 분노는 그 얼마나 부당한 것입니까?

 

32. 기도의 장애물들은 허약하고, 바르지 않으며, 충분하지 않은 믿음과 세상의 일에 대한 너무 지나친 동요(動搖)와 불안, 부산함과 야단법석, 몰입, 그리고 죄가 되고 정결하지 않으며 잔뜩 찌푸리고 성이 난 느낌과 생각들입니다.

 

33. 아픔과 질병은 우리가 우리 자신의 마음, 곧 하느님에게로 되돌아가게 되는 가장 좋은 시간입니다. 우리의 건강이 좋아지게 되면 곧바로, 이같은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다시 한번 무한한 거리로 멀어지게 됩니다.

 

34. 만일 어떤 사람이 완전을 향한 길을 선택하고 그리스도를 따른다면, 이 길의 고유한 가치는 그()에게 분명하게 되며, 내면으로부터 절대적으로 확신을 갖게 됩니다. 이 길에 들어선 사람은 소수이지만, 일단 택하고나서 그뒤에 포기하고 되돌아선 사람은 실제적으로 아무도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약속에 따라서 찾는 사람은 발견하고야 말 것입니다.(마태오 7:7 참조)

 

- 알렉산더 V. 엘카니노프 신부(+1934년 안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