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 21

먼지처럼 잘게 빻아져서

“친애하는 ...에게 ... 불쌍하고 초라한 사람인 저에게 충고같은 것을 요구하지는 말아주세요. 저는 하늘나라를 바라다볼 능력도 없으며, 바다의 깊이를 측정할 힘도 없습니다. 저는 거칠게 흘러가는 강물에 길을 열어주거나 탁트인 호수에 댐을 건설할만큼 총명하고 지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지도 못합니다. 저는 세상의 종말을 가늠하거나 우주의 법칙을 이해할 정도의 능력은 없답니다. 저는 사람을 변화시키려고 의도하지 않으며, 세상에서 악을 제거하려는 야심도 없습니다. 보시다시피 저에게는 그런 일을 할만한 지식이나 능력 어느 것도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어떤 선한 일이나 하느님을 기쁘시게 할만한 것 하나도 하지 못하는 그저 딱하고 죄많은 사람일뿐입니다. 제가 할수 있는 것은 오직, 듣고 따르고자 하는 열망을 지닌..

파이시오스 성인 4

그리스도인은 광신적인 되어서는 안됩니다. 도리어 모든 사람에 대한 사랑과 세심한 마음을 지녀야만 합니다. 지각이 없고 사려깊지 못하게 말을 내뱉는 사람은 비록 그들이 옳다고 할찌라도 해를 끼칠수 있습니다. 교회의 길은 사랑입니다. 그리고 이 길은 율법주의자의 길과는 다릅니다. 교회는 모든 것을 관용으로써 바라보며, 그(녀)가 무슨 일을 하였든지 또는 그(녀)가 아무리 죄를 지었든지 (상관하지 않고) 각각의 사람을 도와주려고 합니다. - 성 파이시오스 아토스산의 수도자(1924-1994)

에피파니오스 수도원장 12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매력적인 즐거움이 신자들에게는 일종의 장애물입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입맛을 바꾸십니다. 다시 태어난 사람은 다른 종류의 기쁨을 누립니다. 그런 사람은 세속적인 것들에 이끌리지도 않고 즐기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만일 때때로 그들이 그런 일에 관련된다면, 그것은 잘못된 길로 이끌렸기 때문이지 그들이 어떤 만족감을 얻었기 때문은 아닙니다. 에피파니오스 수도원장(1930-1989)

용서할수 있나요?

당신이라면 어떻게 했을까요? (+안토니 코냐리스 신부, 1926-2020) 2차 세계대전때 시몬 비젠탈(1908-2005, 오스트리아 태생의 유대인 홀로코스트 생존자. 작가)은 폴란드의 한 수용소에서 포로로 있었다. 어느날 저녁 간호사가 그의 손을 잡고는 어떤 젊은 나치친위대 군인에게로 데려갔다. 그 군인의 얼굴은 낡은 천으로 싸여 있었으며, 눈에는 거즈가 붙어 있었다. 그는 아마도 스무살 정도의 나이로 앳되어 보였다. 그 군인은 비젠탈의 손을 움켜잡고는 유대인에게 할 말이 있다고 말했다. 곧, 자기가 힘없는 유대인들에게 저지른 범죄를 고백하기 전에는 죽을 수가 없다는 것과 죽기 전에 용서받기를 원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나서 그는 비젠탈에게 자기가 속한 대대(大隊)가 유대인들을 학살한 끔찍한 이야기를 들..

최고의 교사

아토스산 시메온 수사의 지혜로운 대답 어떤 선생님이 최고인가? - 고통 어떤 선생님이 최악인가? - 쾌락 가장 드문 기량(기술)은? - 주는 능력 가장 훌륭한 기량(기술)은? - 용서하는 능력 가장 힘든 기량(기술)은? - 침묵하는 능력 가장 중요한 기량(기술)은? - 물어보는 능력 올바른 기량(기술)은? - 귀를 기울이는 능력 가장 위험한 싸움은? - 광적인 (싸움) 가장 해로운 습관은? - 수다떠는 것,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것 어떤 사람이 가장 강한가? - 진리를 이해할 능력이 있는 이 어떤 사람이 가장 허약한가? - 자신이 가장 강하다고 여기는 이 어떤 사람이 가장 사리에 밝은(분별력이 있는)가? - 자기 마음을 지켜보는 이 무엇이 가장 위험한 애착인가? - 자신의 몸에 대한 애착 누가 가장 가난한..

돼지가 아니라 양

돼지가 아니라 양이다 한 무리의 젊은 학생들이 아토스산의 어느 영적 원로에게 가서 물었다. “신부님, 예수님은 왜 우리를 돼지가 아니라 양이라고 부르셨나요?” 원로께서 대답하셨다. “예수님은 우리를 양이라고 부르셨지 돼지라고 부르지 않으셨습니다. 그 이유는 양은 진흙구덩이에 빠지면 곧바로 털고 일어나 빠져나오지만, 돼지는 한 번 빠지면 그 진흙구덩이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돼지는 구덩이에 계속 있으면서 그 속에서 뒹굽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결코 넘어지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넘어질 때마다 또 다시 일어나 가던 길을 가는 사람이라는 것을 꼭 기억하기 바랍니다. 또한 그리스도인은 타락한 상태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사람이 아니라 목자이신 그리스도가 용서해주심을 믿고 그 분을 향해 다시 돌아서는 사람이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