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러시아인 사제의 일기 8
20. 교만한 사람은 세상에 대해 귀가 먹었고 눈도 멀었습니다. 그런 사람은 세상을 보지 못하며, 모든 것 속에서 오직 자기 자신만이 비춰 보일뿐입니다. 21. 흐느껴 우는 사람을 어떻게 위로해야만 할까요? 그런 이들과 함께 울어줌으로써... (위로해야만 합니다.) 22. 암으로 수술을 받은 X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녀는 끊임없는 끔찍한 아픔(마치 나를 물어뜯어서 갈기갈기 찢어놓는 개들과 같은...)을 느끼고 있으며, 그런 상황이 조금이라도 나아지리라는 그 어떤 희망도 없습니다. 그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하느님께서 저에게 왜 이런 불행을 보내셨는지 저는 이해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하루하루의 사소한 일들과 하찮고 옹졸한 화, 짜증 등에 너무 깊이 빠져 꼼짝할 수가 없으며, 이 때문에 하느님은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