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빈 무덤에 대해 무지하거나 감동하지 않는다면 통탄할 일이다.
만일 우리가 우리의 작고 하찮은 약점들에 집착한다면,
만일 우리가 그리스도의 부활 뒤에도 다른 사람들을 향해 계속해서 비인간적이고 냉혹하다면,
만일 우리가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온통 나쁘고 좁은 마음으로 기쁨과 생기가 없는 칙칙한 삶을 살아간다면,
만일 우리가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낙원에서 영원한 친교의 삶을 살도록 정해진 뒤에도 우리 자신의 (이른바) 영적인 삶에만 빠져 있다면,
더더욱 슬픈 것은 만일 나 자신의 어려움이 그리스도의 부활보다도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면,
만일 나의 슬픔이 그리스도의 부활이 가져온 기쁨을 압도한다면,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를 남용하게 하고 잘못 쓰도록 이끄는, 자기 자신에 대한 분별없는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이런 것은 말하자면 부활하신 주님을 우리 자신의 골고다로 되돌아가게 하고, 다시금 십자가에 오르도록 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그리스도께서는 부활하셨다! 우리가 그것을 실감하든지 못하든지간에.
주님은 참으로 부활하셨다!
- 흐리스토스 아이디스(Christos Aiyidis)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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