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안식 축일에 대하여

성모님의 안식

 

성모님의 안식축일(8월 15일) 기간(23일이 축일이 끝나는 종례일임.)을 지나며  우리는 지극히 거룩하신 하느님의 어머니 테오토코스가 안식하신 뒤 하느님의 나라로 들어가신 사건을 생각한다. 이 축일은 정교회와 로마카톨릭 교회 밖의 다른 여러 그리스도 교회에서는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축일인데, 그 이유는 현대의 여러 다양한 개신교 교파들에서 크게 공경하거나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동정녀 마리아와 관련된 축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대교회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교회들에서는 테오토코스 성모님이 모든 성인들 가운데 가장 위대한 성인으로 존경받았으며, 현재도 그러하다. 성모님에 대해 교회가 쓰는 용어와 성모님에 대한 공경은 사도시대 이후로 변하지 않았다. 한 예로 초대교회의 여러 교부들 가운데 한 분인 이에로테오스 성인(10월 4일 축일)이 1세기에 성모님의 안식에 대해 말한 것을 살펴보기로 하자.

 

"일찌기 사람이 본 것 가운데 이런 경이로움이 언제 또 있었던가? 모든 이들의 여왕이신 분이 어떻게 숨을 쉬지 않은 채 누워계신단 말인가? 예수님의 어머니가 어떻게 영면(永眠)하신단 말인가? 동정녀여, 당신은 예언자들의 설교이셨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경배하고, 천사들이 당신께 영광을 돌립니다. 기뻐하소서! 당신은 은총으로 가득 찼으며, 당신을 통해 주님이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가브리엘 대천사와 함께 우리는 찬미가를 부릅니다. 천사들과 함께 우리는 당신을 찬양합니다. 당신을 선포한 예언자들과 함께 당신을 찬송합니다."

 

"오 동정녀시여, 우리가 당신을 무엇이라고 부를까요? 당신은 낙원이십니다. 왜냐하면 부패하지 않는 꽃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꽃피우셨기 때문입니다. 당신을 동정녀이시라고 부를까요? 참으로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남자의 씨가 없이 우리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낳으셨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출산 전에도 동정이셨고, 출산 도중에도 동정이셨고, 출산 이후에도 동정이십니다. 당신을 어머니라고 부를까요? 이 또한 합당합니다. 왜냐하면 어머니로서 당신은 모든 이들의 왕이신 그리스도를 낳으셨기 때문입니다. 당신을 천국이라고 부를까요? 네,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에게서 정의의 태양이 솟아올랐기 때문입니다.... 오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고귀한 여성이시여, 우리들과 당신 자신은 둘 다 아담의 후손들입니다. 이런 까닭에 우리를 위해 중보해 주소서. 당신의 품에 안고 계신 아들에게 청원해 주시고, 우리가 투쟁 속에서 쉼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동정녀시여, 지상에서 하늘로, 부패에서 부패하지 않는 상태로, 이 세상의 슬픔에서 하늘나라의 기쁨으로, 이 썩어 없어질 땅에서 영원한 천국으로 나아가소서. 오 동정녀시여, 하늘의 빛으로, 천사들의 찬양가로, 모든 성인들의 영광으로 서둘러 가소서. 오 동정녀여, 당신의 아들이 계신 곳으로, 그분의 나라와 그분의 권능이 있는 곳으로 재촉하여 가소서. 그곳은 천사들이 찬양하고, 예언자들이 영광을 돌리며, 대천사들이 왕의 어머니를 찬미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그 어머니는 불켜진 등잔이며, 저 위의 천국이나 하늘보다 더 넓은 분으로서 그리스도인들을 보호하시는 분이시고, 우리 인류의 중보자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