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단적인 옛날 표지판(?)
한 젊은이가 자기 성당의 신부가 운전하는 차를 함께 타고 가면서 질문하였다. “신부님, 제 친구 하나는 언제나, ‘너는 이것을 해야 한다’ 또는 ‘너는 이것을 해서는 안 된다’ 같은 말을 듣기를 아주 싫어합니다. 그는 이런 명령은 너무 독단적이라는 겁니다.”
신부님은 대답을 하지 않으셨다. 얼마쯤 간 뒤, 차는 그들이 가고자하는 방향을 가리키는 표지판이 있는 곳에 다다랐다. 그런데 신부님은 표지판을 무시하고는 다른 길로 들어섰다. 젊은이는 “신부님, 잘못된 길로 들어섰어요! 뒤에 있던 표지판을 잘못 지나쳤다고요.” 라고 소리질렀다. 이때 신부님은 차분한 음성으로 대답하셨다. “나도 표지판을 제대로 보았다네. 하지만 이 길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독단적인 표지판이 이리로 가라, 저리로 가라 하는 걸 듣기 싫단 말이네.” 젊은이는 피식 웃더니 무슨 뜻인지 알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위대한 과학자 베르너 폰 브라운(1912-1977) 박사는 언젠가 말했다. “우주 안의 모든 것은 물리학의 법칙을 따른다. 만일 당신이 이 법칙들을 알고 따른다면, 우주도 당신을 더 친절하게 대해줄 것이다.”라고. 똑같은 일이 인간의 영혼에게도 적용된다. 만일 우리가 영적인 법칙들을 알고 따른다면, 삶은 우리에게 더 친절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흔히 들어서 알고 있듯이, “만일 그밖의 모든 것이 실패로 돌아간다면, 다시 사용설명서를 읽도록 하라!” 하느님은 우리에게 삶에 대한, 인생에 대한 사용설명서를 주셨다. 그것이 바로 그분의 계명들이 최고의 관심을 갖고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이다.
- 안토니 코냐리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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