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식

사순절과 금식

ttoza 2015. 2. 28. 17:05

 

'금식'(영어로는 fasting)은 패스트 푸드를 먹는다는 뜻이 아니야!

 

fasting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금식에 대한 교부들의 가르침)

 

- 성 대 바실리오스(330 - 379)

 

주님이신 하느님께서 받으실만하고 매우 기뻐하실 금식을 합시다. 참된 금식은 악을 멀리하고, 말을 절제하고, 화내는 것을 자제하며, 욕망과 중상모략과 비방과 거짓된 위증 따위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이런 종류의 악한 것들과 단절하는 것이 참된 금식입니다. 

 

 

 

- 성 그레고리오스 니사의 대주교(c. 335 - c. 395)

 

금식은 영혼의 정화(淨化)를 위해 제정되었다.

 

 

 

- 성 요한 크리소스톰(c. 349 - 407)

 

당신은 금식을 합니까? 당신의 행위(행동)로써 그에 대한 증거를 보여주십시오.

 

만일 당신이 가난한 이를 본다면 그를 불쌍히 여기십시오.

 

만일 당신이 존경받는 한 친구를 만난다면 그를 시샘하지 마십시오.

 

당신의 입만 금식하게 하지 말고 눈도, 두 발도, 두 손도, 몸의 모든 부분들도 금식하게 하십

 

시오.

 

 

탐욕에서 벗어나게 함으로써 두 손이 금식하게 하십시오.

 

죄를 짓는 일을 그침으로써 두 발이 금식하게 하십시오.

 

죄가 되는 것을 바라보지 않도록 단련함으로써 두 눈이 금식하게 하십시오.

 

악한 말이나 남에 대해 험담하는 것을 듣지 않음으로써 두 귀가 금식하게 하십시오.

 

상스럽고 천박한 말과 부당한 비판을 입이 금식하게 하십시오.

 

만일 우리가 고기와 생선은 금식하면서 우리 형제들을 물어 뜯고 게걸스럽게 먹어치

 

운다면 도대체 무슨 유익이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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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인은 보통 때 수요일과 금요일에 금식을 하지만 사순절에는 더 엄격한 금식을 한다. 그것은 영적인 각성과 성숙을 더 깊게 하려는 노력이기도 하다. 금육주일(Meatfare Sunday: 사순절 전에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의 육고기를 마지막으로 먹는 날.)을 지나고, 유제품을 먹는 마지막 날인 이른바 용서주일(Cheesefare Sunday)을 지나면 사순절의 첫날인 ‘정결월요일’이 시작된다. 이 날부터 엄격한 금식이 시작된다.


금식은 오래전 옛날부터 인류가 지켜온 관습이었다. 정교인은 세계의 어느 곳에 살고 있든지 교회가 정한 금식을 지켜오고 있다. 그것은 금식이 바로 하느님의 명령이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는 첫 사람 아담에게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만은 따 먹지 말아라’하고 금식을 명하셨다.(창세기 2장 17절, 공동번역) 또한 모세는 십계명을 받기 전 40일을 금식하였고,(출애굽기 24장 18절) 세례자 요한은 그의 생애동안 내내 금식하며 살았다.(마르코복음 1장 6절)


예수님 자신도 또한 금식하셨으며,(마태오복음 4장 2절) 우리가 어떻게 그리고 무슨 이유로 금식을 해야하는지를 가르쳐 주셨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너희가 ‘만일’(If) 금식을 한다면이라고 말씀하시지 않고, 너희는 금식할 ‘때’에(When) 라고 말씀하신 것이다.(마태오복음 6장 16절)


이렇게보면 금식은 선택이 아니라 하나의 의무이다. 그렇다면 단지 음식을 절제하는 것만이 금식일까? 여기서 정교인은 금식의 진정한 의미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금식과 관련하여 대 바실리오스 성인(소아시아 갑바도기아 지방[오늘날의 터키] 게사리아의 대주교, 330-379)은 이렇게 말씀하고 계시다. ‘금식의 혜택을 단순히 음식을 절제하는 데서 찾으려 하지 마시오. 진정한 금식은 악을 멀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형제를 물어 뜯습니다. 당신은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 그러나 남을 모함하기를 서슴치 않습니다. 그리하여 금식을 위한 당신의 모든 노력이 헛수고가 되고 맙니다.’


예수님께서도 겉으로 드러나는 금식의 위선을 경계하시면서 드러내지 않고 겸손히 행하는 금식의 덕에 대해 말씀하셨다.(마태오복음 6장 16절-18절) 그러므로 정교인들은 금식을 몸을 죽이는 것(body-killer)으로 이해하지 않고, 육체적 정욕(격정)을 죽이는 것(passion-killer)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따라서 우리는 육체를 훈련하기 위한 금식과 함께 우리의 영혼을 거룩하게 하는 금식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별히 교회는 부활절과 성탄절에 앞서 긴 금식기간을 정해놓고 있다. 그것은 이 두 축일이 교회에서 차지하는 의미와 그 중요성을 가리켜주는 것이면서 동시에 금식이 지닌 육체적, 영적 훈련의 의미와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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