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25

조성 (調聲: 소리를 낼 때에 그 높낮이와 장단을 고르는 것)의 차이

동방은 서방에서 그토록 사랑받는 고백들과 회고록과 자서전이 낯설다. 조성(調聲: 소리를 낼 때에 그 높낮이와 장단을 고르는 것)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 동방의 시선은 고통받는 그리스도의 인성에 전혀 머물지 않으며, 도리어 자기겸비의 베일 뒤를 꿰뚫고 들어간다. 십자가와 거룩한 마음[성심(聖心)]의 서방 신비주의에 대응하여 봉인된 무덤과 그로부터 영원한 생명이 솟아오르는 동방의 신비주의가 있다. - 폴 에브도끼모프(1901-1970,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러시아인 정교 신학자)

동방과 서방 2024.07.22

자유에 대하여 3

주님은 우리가 서로 사랑하길 원하십니다. 이것이 참된 자유입니다. 곧,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 이런 자유 안에는 평등이 있습니다. 지상의 질서 안에는 평등이 없을 것이지만, 우리 영혼에게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이 왕이나 총대주교, 또는 우두머리가 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떤 위치에서든지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을 기쁘게 할 수는 있으며, 이것만이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이 땅에서 하느님을 더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의 나라에서 더 큰 영광을 받을 것입니다. - 성 실루아노스 아토스산 수도자(1866-1938)

자유에 대하여 2

어떤 사람들은 자유라는 말을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할수 있는 능력으로 이해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들을 죄와 욕망과 (도덕적으로) 정결하지 못한 것에 노예가 되게 함으로써 외적인 자유를 열렬히 추구하는 사람으로 드러내며, 가능한한 법의 경계를 더 넓게 만들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이런 사람은 외적인 자유를 내적인 노예상태라는 짐을 자신에게 무겁게 지우는 일에만 사용합니다. 참된 자유는 죄의 노예가 되지 않는 인간의 적극적 능력이며, 그런 사람은 자기의 양심을 단죄함으로써 (죄에) 찔리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늘과 땅 어디에도 제한되지 않는 자유입니다.  - 성 필라렛 모스크바의 대주교(1782-1867)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사람 우리 주위의 아름다운 사람은 누구인가? 그들은 맑은 시선과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그들은 남을 존중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습니다.그들은 품위가 있습니다.그들은 불의와 손을 잡지 않습니다.그들은 영혼 깊은 곳에서 웃음짓습니다.그들은 희생을 하고, 남에게 베풉니다.그들은 어떤 답례도 바라지 않습니다.그들은 하느님과 사람에 대한 깊은 신뢰를 갖고 있습니다.그들은 순간을 즐깁니다.그들은 친절합니다.그들은 ‘고맙습니다!’라고 말합니다.그들은 용서합니다.그들은 너그럽고, 후덕(厚德)합니다.그들은 후회하는 일이 없습니다.그들은 정직하고, 숭고합니다... 아름다운 사람들!여러분이 만일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그들과 함께 잠시 머무르십시오. 그들이 웃게 만드는 신념과 열망을 서로 나누십시오...

나는 적합한가?

나는 적합한가? (+안토니 M. 코냐리스 신부[1926-2020]의 ‘하루의 비타민’에서 옮김)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할 수 있는 좋은 질문은, “만일 내가 지금 죽는다면, 나는 하늘나라에 알맞은 사람일까? 내가 쓰는 언어는 하늘나라에 어울릴까? 내 태도는? 내 습관은 하늘나라에 적합할까?”입니다. 언젠가 그 날이 오면 예수님은 우리 모두를 부활시키실 것입니다. 하지만 부활이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여러분은 예수님과 함께 영원히 살기 위해 하늘로 올라갈까요? 아니면 여러분의 일생에서 하느님이 중심이 아니라 여러분 자신과 죄가 중심에 있었기에, 그분을 등지고서 아래로 내려가 그분이 없는 곳에서 영원히 머무르게 될까요? 지금은 바로 예수님이 여러분을 죄와 죽음에서 새로운 생명으로 부활시키시도록 해야 하는..

대사순절 2024.04.13

기도의 노력

기도의 노력 교회는 부활을 준비하는 대사순절 기간에 그리스도와 함께 우리도 십자가의 고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권유합니다. - 그러면 어떻게 준비하라는 것입니까? - 각자의 마음을 깨끗하게 하여 참여하라는 것입니다. - 그러면 무엇으로 마음을 깨끗하게 할수 있습니까? - 기도와 금식, 고백성사와 자선으로 하라는 것입니다. 특별히 우리는 집과 성당, 그리고 여러 모임에서 날마다 기도를 합니다. 그런데 기도는 어떤 때에는 쉬운 것 같으나 어떤 때에는 아주 어렵습니다. 형식적으로 하는 기도는 쉬울 수 있겠지만, 마음 깊은 데서 우러나오는 진실한 기도는 정말로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아토스산에서 어떤 방문객이 은둔 수도자의 동굴을 찾아갔다가 거기서 하루밤을 묵기로 하였습니다. 그는 수도자들의 기도생활이..

대사순절 2024.03.17

한 주의 하루하루

질문: 한 주일의 하루하루는 저마다 무엇인가를 기념한다는 것을 아시나요? 대답: 1. 일주일의 첫날인 주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합니다. 부활절이 한 해의 중심에 있는 것처럼, 주일은 한 주의 중심에 있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알려진 최고의 승리, 곧 부활을 기억하고 기념하면서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2. 월요일은 가브리엘, 미카엘 등의 대천사들과 헤루빔, 세라핌 등 천상에 있는 수많은 무리의 천사들에게 봉헌됩니다. 3. 화요일은 구약의 예언자들 가운데 마지막 예언자이며, 성모님 다음으로 가장 위대한 성인이고,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 중에 가장 큰 사람(마태오 11:11)인 세례자 요한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4. 수요일은 성모님과 그리스도의 수난을 위해 봉헌됩니다. 이날 열두 제자중 하..

성 니꼴라이 벨리미로비치 3

주님이 우리를 위해 고통을 겪으시고 죽으시지 않았다면, 죄가 그토록 치명적인 독이라는 것을 우리 가운데 누가 알았을 것인가? 그분이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우리 가운데 누가, 죄가 그토록 끔찍한 것임을 발견하였을 것이며, 아니면 어떤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었을 것인가? 그런 경우였다면, 회개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을 것이며, 용서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회개는 ‘파토스’(παθός: 영어로는 passion. 곧, 악으로 기우는 온갖 인간적 욕망이나 격정. 반대는 무정념[無情念, apathy]. 루마니아의 신학자 두미뜨루 스떠닐로아에는 파토스를 '유한한 사물과 인간에 대한 끝없는 집착'이라고 말했다. '예수기도, 성령체험' [정교회출판사, 2017] 69-70쪽 참조)와 관련되어 있고, 용서는 하느님의 은총을 통..

카테고리 없음 2021.07.15

부활의 빛

지름길 한 어린 소년이 밤에 어두운 묘지로 들어가려고 하였다. 그 묘지를 가로질러서 작은 길이 나있었으며, 그 길은 소년의 집으로 가는 지름길이었다. 이런 사실을 모른채 곁을 지나던 한 사람이 소년에게 물었다. “예야, 밤에 이처럼 어두운 묘지를 가로질러서 걸어가다니 무섭지 않니?” “네 어르신, 묘지 저 끝에서 반짝이는 불빛이 보이시나요? 그 불빛은 제 아버지집 창문에서 나오는 것이고요, 이 묘지는 그 집으로 가는 지름길이랍니다.” 이 세상의 어두움 한 가운데서 그리스도인들은 저 멀리 반짝이는 빛을 본다. 그것은 우리의 아버지이신 주님의 집 창에서 빛나는 불빛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빛의 인도를 받아 어두운 길을 바르게 걸어간다. 우리 삶의 절망을 걷어내고 고통을 덜어주는 빛이다. 이 빛은 ‘이 땅의 ..

부활절 2020.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