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예배 24

칼리스토스 웨어 대주교의 정교회 역사(1장 시작) 2

“갑자기 하늘에서 세찬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들려 오더니 그들이 앉아 있던 온 집안을 가득 채웠다. 그러자 혀 같은 것들이 나타나 불길처럼 갈라지며 각 사람 위에 내렸다.”(행 2:2-4) 이렇게 첫 성령강림절인 오순절 축일에 예루살렘에 모인 사도들에게 성령이 내려오심으로써 그리스도 교회의 역사는 시작된다. 같은 날 사도 베드로의 설교를 통해 3,000명의 남자와 여자가 세례를 받았으며, 첫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예루살렘에 만들어졌다. 오래지않아 스테파노스 보제가 돌에 맞아 죽은뒤 이어진 박해로 인해 예루살렘 교회의 교인들은 흩어졌다. 예수님은 “너희는 가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아라”(마태오 28:19)라고 말씀하셨다. 이 명령에 순종하여 교인들은 가는 곳 어디에서나 복음을 선포하였으며..

정교회의 역사 2021.06.15

에피파니오스 수도원장 13

‘거룩한 친교’(곧, 성찬예배에서 주님의 몸과 피를 받아모시는 것. 역자주)는 겸손을 보여주는 신비의 성사입니다. 제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주님이 십자가 위에서 희생당하시며 온갖 수치와 망신, 모욕을 당하셨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것이 아닌) 다른 어떤 것입니다. 작은 수저 안에 담긴 지극히 적은 양(의 성체와 성혈)은 그리스도 자신, 곧 우리의 위대한 하느님이며 전능하신 온 우주의 창조주입니다. 따라서 이것(거룩한 친교)는 우리에게 위대하고 확고한 신앙을 요구하는 놀라운 경험이며 사건입니다. 에피파니오스 수도원장(1930-1989)

거룩한 친교 2

거룩한 성찬예배에 대하여(2) 우리가 그리스도와 깊은 인격적 관계를 시작하는 것은 바로 거룩한 성찬예배에서 나누는 친교에 의해서이다. 밀란의 대주교 암브로시오스 성인(4세기)은 이렇게 말했다: 그리스도를 마셔라, 그분이 포도나무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를 마셔라, 그분은 물이 솟구쳐 나오는 바위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를 마셔라, 그분이 생명의 샘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를 마셔라, 그분은 하느님의 백성에게 기쁨을 가져오는 강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를 마셔라, 그분은 평화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를 마셔라, 그분의 몸에서 생수의 시냇물이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를 마셔라, 그리고 너를 구원하는 그분의 피를 마셔라. 그리스도를 마셔라, 그리고 그분의 말씀을 마셔라. 영국의 신비가이며 영적 저술가인 노르위치의..

신비의 성사들 2020.07.10

거룩한 친교 1

거룩한 친교란 무엇인가?(1) 성찬예배는 살아계신 그리스도와 인격적으로 만나는 것이다. 이 예배에서 우리는 그분을 만나고, 우리 영혼 안에 그분을 모신다. 성찬예배는 우리 영혼이 마치 결혼한 부부처럼 주님과 만나는 것이다. 곧, 그리스도와 영혼이 혼인에 의해 결합하는 것이며, 이로써 신랑이신 그리스도가 신부인 교회를 보살피고 돌보게 되며, 더 나아가 인간 공동체를 참된 하느님의 교회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암브로시오스(4세기, 밀란의 주교) 성인은 말하기를, “그리스도의 몸이 신자의 입술에 놓여질 때, 그것은 참으로 그리스도가 우리 영혼에 입을 맞추는 것이며, 또한 신자와 그(녀)의 주님 사이에 이루어지는 사랑의 결합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또한 조지 플로로브스키 신부(1893-1979)는 이렇게 ..

신비의 성사들 2020.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