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8

정성과 사랑

코로나 바이러스가 온 세상을 뒤덮은지도 벌써 두 해. 많은 사람이 삶을 마무리해야 했고, 아직도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지구에 사는 우리가 이 시련을 이겨낼수 있을까? 과연 그러리라고 믿는다. 이제껏 그래왔듯이... 비록 많은 눈물과 고통을 감내해야했을찌라도. 여전히 희망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이들과 함께 누군가 적어놓은 이 짧은 고백을 나누고 싶다. ----- 여름풀 무성한 그 그늘에 올해도 반딧불풀꽃이 보랏빛으로 피었다. 나의 친구여 이 인생에는 오직 하나 이 꽃을 닮은 생각이 있다. 오래 살려고 애쓰지도 않고 유명해지려고 노력도 않고 보수도 보잘것없는 그런 일을 하면서 이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의 깊은 정성과 사랑이다. - 어느 일본 시인의 시

묵상 2022.01.19

제 4차 할키 정상회의

제 4차 할키 정상회의(Halki Summit)* 2021, 1, 26-28 화상토론회(Webinar) 형식으로 진행 ----- 바르톨로메오 세계총대주교의 기조연설 할키 정상회의의 온라인 개회식에 여러분을 초대하게 된 것은 매우 특별 하며, 이번 회의는 환경에 대한 책임과 지속가능성을 토의하는 연속적 모임의 넷째가 됩니다. 이 회의는 거의 30년에 이르는 긴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회의는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배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할키섬의 이름을 따라 붙여졌는데, 이 섬은 세계총대주교청에게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주는 곳입니다. 왜냐하면 ‘희망의 언덕’으로 알려진 섬 언덕의 꼭대기에는 역사적이고 장엄한 총대주교청립 신학교의 건물이 자리잡고 있으며, 이곳은 1970-1971년의 학기를 마친 이후로 꼭 5..

코로나19의 대유행과 환경

미국의 타임지는 2020년을 역사상 최악의 해라고 이름붙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 말에 동의할 것이며, 지난해에 우리가 경험한 것보다 더 나쁜 것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2021년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2021년은 정말로 더 나은 해가 될까요? 이미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났습니다. 만일 백신접종이 새해에 희망처럼 들린다면, 벌써 또 새로운 의문이 일어납니다. ‘백신은 바이러스의 변이에 효과적일까?’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 땅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하는 것은 가능할까?’ 또는 ‘바이러스와 함께 영원히 사는 것을 배워야만 할까?’ 한 해동안 우리가 맞서 싸워온 코로나 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은 여러나라의 경제에 깊은 충격을 주었으며, 사업상으로만이 아니라 교회적으로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세계 ..

그리스도인의 연대성

자신을 돌아보며 행동해야할 때.. 지난해 세계교회협의회(WCC)와 바티칸의 종교간 대화위원회가 함께 만든 문서는 여러 신앙 공동체와 그리스도교 기구들이 코로나19의 상황 속에서 다른 종교나 교회들과 함께 그리스도교적 연대성을 보여달라고 권유하고 있습니다. ‘종교간의 연대 속에서 상처입은 세계를 섬기기: 코로나19와 그 이후 시기에 자신을 돌아보며 행동하라는 그리스도인의 소명’ 이라는 제목이 붙은 문서는 전염병의 세계적 유행이 불러온 심리적, 경제적, 정치적, 종교적인 어려움들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공적 예배를 드릴수 없게 되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당연한 장례식도 허용받지 못했으며, 다른 이들은 경제가 정지한 뒤의 가까운 장래에 굶주림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가정폭력이 늘어나고, 불안과 우울감..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연결된

"집에 고립된 채 있지만 직업적인 면에선 그 어느 때보다 세계와 연결된 느낌이다."* - 코엔 반노튼(벨기에 왕립천문대 소속 지질학자)의 말. * 세계 27개국 과학자 76명이 전 세계 268개 지점에서 수집한 지진계 자료를 분석한 보고서를 '사이언스' 저널에 실었다. 결과는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자 지구가 조용해졌다는 것이고, '인간 지진소음이 급감'했다는 것이다. 이는 '지진학 연구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라고 한다. 그런데 지진소음의 감소폭보다 더 놀라운 것은 전세계 과학자들의 공조로 이 연구결과가 나왔다는 사실이다. 위에 적은 소감은 이 보고서 작성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한 과학자의 말이다. *출처: 연합뉴스(2020. 7. 24. 금) https://www.yna.co.kr/view/..

코로나19 시대의 친교

거룩한 친교란 무엇인가?(1) 성찬예배는 살아계신 그리스도와 인격적으로 만나는 것이다. 이 예배에서 우리는 그분을 만나고, 우리 영혼 안에 그분을 모신다. 성찬예배는 우리 영혼이 마치 결혼한 부부처럼 주님과 만나는 것이다. 곧, 그리스도와 영혼이 혼인에 의해 결합하는 것이며, 이로써 신랑이신 그리스도가 신부인 교회를 보살피고 돌보게 되며, 더 나아가 인간 공동체를 참된 하느님의 교회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암브로시오스(4세기, 밀란의 주교) 성인은 말하기를, “그리스도의 몸이 신자의 입술에 놓여질 때, 그것은 참으로 그리스도가 우리 영혼에 입을 맞추는 것이며, 또한 신자와 그(녀)의 주님 사이에 이루어지는 사랑의 결합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또한 조지 플로로브스키 신부(1893-1979)는 이렇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