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이야기들

자신을 돌아보기 위한 이야기 54

ttoza 2016. 6. 3. 23:46






쓰레기차의 비유

 

 

나는 어느날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가고 있었다. 차가 도로를 따라 가고 있을 때 갑자기 검은 색 차 한 대가 오른쪽 앞에서 튀어나왔다. 택시운전사가 재빠르게 브레이크를 밟았고, 차는 길 밖으로 미끄러지면서도 다행히 약간의 차이로 부딪히는 것을 피해 멈춰 설 수 있었다.

 

다른 차의 운전수는 머리를 흔들면서 우리를 향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택시운전사는 그저 가볍게 웃음을 지으면서 친밀한 태도로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나는 적잖이 놀랐고, 나중에 그에게 물어보았다. ‘왜 그 운전수에게 그토록 친절한 태도로 인사했나요? 그 사람은 거의 당신 차를 박살낼뻔 했고, 우리는 병원신세를 질 수도 있었는데요?’ 그러자 택시운전사는 지금 내가 쓰레기차의 비유라고 부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마치 쓰레기차 같다고 설명했다. - 사람들은 마음속에 온갖 쓰라림과 분노, 불만 따위의 쓰레기를 하나 가득 채우고서 이리 저리 돌아다닌다. 쓰레기의 양이 점점 더 많아지면서 그것을 버릴 곳이 필요하게 되고, 그 장소는 당신이나 내가 될 수도 있다. 이때 모욕감을 주거나 인신공격식으로 대하지 말아야 한다. 그냥 웃음을 잃지 말고, 따뜻이 맞이하며, 그들의 말을 들어주고, 할 수 있는 한 그들을 도와주라. 그리고 그들이 평안하기를 빌며 조용히 떠나라.

 

다른 이의 쓰레기를 우리 마음이나 정신 속에 지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쏟아버리거나 우리의 일터, 가정에 버려도 안된다. 그러면 분명코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 대신에 다른 사람이 쓰레기를 버리고 무거운 짐을 덜도록 도울 수 있는 기회를 내게 주신 주님께 겸손히 기도하며 감사하도록 하자.

 

수년전에 날마다 여러 시간씩 사람들의 고백성사를 듣던 우리 교회의 한 거룩한 영적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느님께서는 내가 당신의 쓰레기깡통이 될 수 있는 영예를 주셨다. 이것이야말로 얼마나 큰 기쁨이며 축복인가!’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