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리오디온 17

그리스도를 붙잡으십시오!

이 세상의 일들이 홍수처럼 우리를 끌고 가지만 그처럼 한꺼번에 세차게 몰아치는 흐름 속에는 완전히 자란 나무 한 그루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분은 육신을 취하시고 죽으셨으며, 다시 살아나시어 하늘나라에 올라가셨습니다... 혹 이런 거친 물살이 무턱대고 당신을 끌고 다닙니까? 그리스도를 붙잡으십시오. 그리스도가 당신을 위해서 (시간의 제약을 받는) 현세의 사람이 되셨으니, 이제 당신은 영원한 존재가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분은 영원한 분으로 머물러 있으면서 동시에 현세적인 존재가 되셨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은 유죄선고를 받은 기결수이고 다른 사람은 방문자인 두 사람이 감옥 안에 함께 있다면 그 두 사람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때때로 어떤 사람이 감옥에 있는 자기 친..

뜨리오디온 2024.02.29

세리와 바리사이파 사람 주일

루가 16주일 (루가 18:10-14) 세리와 바리사이파 사람 주일 (뜨리오디온 시작) - 암브로시오스 조성암 한국 대주교의 설교 - 주제 : 우리 영적 성장의 기본이며 초석인 겸손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우리는 부활절을 향한 긴 항해의 첫날이며, 신자들의 영적 준비와 훈련을 쌓는 뜨리오디온 기간을 시작합니다. 뜨리오디온 기간의 한 주 한 주는 우리를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세상적인 것에서 영적인 하늘로 오르게 해주는 사다리와 같습니다. 한번은 사막의 한 수도자가 하느님으로부터 기적을 행하는 은사를 받았는데 특히, 악한 영을 쫓아내는 은사를 받았습니다. 하루는 수도자가 악한 영들이 무엇을 제일 무서워하고, 어떤 경우에 도망을 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다음과 같이 물어보았습니다. - 너희가 제일 무서워하는..

뜨리오디온 2024.02.26

규칙적으로 교회에 나오십시오!

규칙적으로 교회에 나오십시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스, 4-5세기) 주일이나 축일에 드려지는 성찬예배 때마다 교회 안이 사람들로 가득 찬 모습을 본다면, 이 얼마나 큰 기쁨이며, 영적으로 대단한 환희이고, 또한 하느님께는 그 얼마나 큰 영광과 찬양이 될 것이며, 그곳에 있는 이들의 영혼에는 얼마나 많은 유익이 있을 것인가! 하지만 여러분이 일년에 (성탄절과 부활절) 겨우 한두번 정도만 교회에 나온다면, 우리 신앙에 필요한 것들에 대해 제가 어떻게 골고루, 충분히 가르칠 수가 있겠습니까? 이를테면 영혼에 대하여, 우리 몸에 대하여, (영혼의) 불멸에 대하여, 하느님의 나라에 대하여, 지옥에 대하여, 하느님께서 오래 참으시고 인내하시는 것에 대하여, 용서에 대하여, 회개에 대하여, 세례에 대하여, 창조세계..

뜨리오디온 2024.02.24

2023년 대사순절을 시작하는 설교

새 로마-콘스탄티노플의 대주교이며, 세계 총대주교인 하느님의 종 바르톨로메오스는 우리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평화와 우리의 기도와 축복과 용서가 온 교회에 함께 하길 빕니다. 주님 안에서 지극히 존경하는 형제 주교들과 축복받은 자녀 여러분, 이미 뜨리오디온(Triodion)이라는 축복되고 경건한 기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는, 지극히 자비로우시고 자애로우신 하느님의 선의와 은총으로, 내일부터 정념(파토스)을 없애는 금식과 “존경스러운 절제”의 장인 거룩한 대사순절에 들어갑니다. 이 기간 동안에는 우리 정교회 전통의 깊이와 풍요로움, 그리고 자녀들의 영적 발전을 위한 교회의 세심한 배려가 드러납니다. 2016년 6월 크레타의 거룩한 대공의회가 우리에게 상기해준 바와 같이, “사도들의 관습과 공의회 규범..

+토마스 홉코 신부의 교회사 9

9세기 성화 논쟁의 끝 거룩한 성화에 대한 공경이 정식으로 교회 안에서 지지를 받은 787년의 공의회에 뒤이어서, 다시 한 번 더 성화(이콘)에 대한 공경과 공경자들 모두를 공격한 새로운 제국의 통치자들이 나타났습니다. 이리니 여왕이 802년에 죽자, 아르메니아인 레오가 황제가 되었습니다. 815년에 그는 교회에서 성화를 신자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어, 신자들이 성화를 공경하거나 그것에 입맞추지 못하도록 명령하였습니다. 815년의 성지주일에 콘스탄티노플에 있는 위대한 스투디오스(Studios) 수도원의 원장인 성 떼오드르는 성화를 든 채로 거리를 행진하도록 이끌었습니다. 이 행진은 황제의 공격과 고문, 살인을 낳았습니다. 오로지 843년에만, 떼오도라 왕비가 주도권을 갖게 되자 메토디오스 총대주교의..

정교회의 역사 2021.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