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와 다릅니다...”
- 넬슨 만델라(1918-2013.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첫 흑인 대통령[1994-1999]. 199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이야기 -
제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대통령이 되었을 때, 제 경호원들에게 시내를 좀 걸어보고 싶다고 청하였습니다. 얼마쯤 걷고나서 우리는 점심을 먹기위해 한 식당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우리는 식당의 중앙에 놓인 식탁에 앉아 무엇을 먹을 것인지 이야기하고는 주문을 하였습니다.
조금 지나 웨이터가 음식을 날라왔습니다. 바로 그 순간, 저는 바로 우리 식탁 앞에 한 남자가 외로이 앉아 음식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에게 음식이 제공되었을 때, 저는 한 경호원에게, ‘가서 저 남자더러 이리 와서 같이 식사하지 않겠느냐고 물어보라’고 시켰습니다.
경호원은 가서 저의 초대를 전달하였습니다. 그 남자는 일어나 음식을 담은 접시를 들고는 바로 제 옆에 와 앉았습니다. 그런데 음식을 먹는 동안 그의 손은 계속해서 떨렸고, 눈은 음식에만 고정한채 머리를 제대로 들지도 않았습니다. 다 먹고나서 그는 저와 눈을 마주치지도 않은채 인사를 하였고, 저는 그에게 악수를 건네었으며, 그는 이내 떠나가 버렸습니다.
한 경호원이 제게 물었습니다. ‘대통령님, 이 사람은 심한 병에 걸렸음이 확실합니다. 왜냐하면 음식을 먹는 내내 손이 굉장히 떨렸으니까요!’
‘아니오. 그가 손을 떤 이유는 다른 데 있습니다.’ 내가 이렇게 대답하자, 모두들 놀란 듯이 나를 바라다 보았습니다. 그리고나서 제가 설명하였습니다:
‘이 사람은 내가 감옥에 있는 동안 간수였습니다. 때때로 고문을 당하고나서 내가 물을 달라고 소리치면, 그는 내게로 와서 나를 모욕하였습니다. 그는 나를 비웃고는 물을 주는 대신에 내 머리에 오줌을 누었습니다. 사실 그는 병이 든 것이 아니라 두려워했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제 나는 이 나라의 대통령이고, 그를 감옥에 처넣고는 그가 내게 했던 것과 똑같이 고문하고, 모욕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는 그와 다릅니다! 이런 행동은 나의 인격과 도덕적 신념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보복하려는 사람은 나라를 파괴하지만, 화해하려는 사람은 국가를 건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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