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소통, 친교 34

덫에 걸리다

우리가 마음을 다해 사랑한 이가 우리 마음을 아프게 하거나 내팽개치기도 한다. 악한 영은 우리의 사랑하고 다정한 성격과 기질을 약화시키고, 고통을 주는 사악한 생각이 떠오르게 하면서 아주 오래도록 쉴새없이 존재한다. 하느님의 사랑은 한계가 없고 모든 것을 다 포용하지만, 반면에 우리는 사람과 생명이 없는 물건들에 집착한다. 이로써 우리의 마음은 세상의 사물에 의해 덫에 갇히게 되고, 이에 더해서 만일에 세상적인 것에 온통 휩싸이게 되면 영혼은 슬픔에 잠기고 고통을 겪게 된다. - 타데이 비토브니차 (수도원)의 원로(1914-2003, 세르비아의 대신부)

코로나19 시대의 친교

거룩한 친교란 무엇인가?(1) 성찬예배는 살아계신 그리스도와 인격적으로 만나는 것이다. 이 예배에서 우리는 그분을 만나고, 우리 영혼 안에 그분을 모신다. 성찬예배는 우리 영혼이 마치 결혼한 부부처럼 주님과 만나는 것이다. 곧, 그리스도와 영혼이 혼인에 의해 결합하는 것이며, 이로써 신랑이신 그리스도가 신부인 교회를 보살피고 돌보게 되며, 더 나아가 인간 공동체를 참된 하느님의 교회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암브로시오스(4세기, 밀란의 주교) 성인은 말하기를, “그리스도의 몸이 신자의 입술에 놓여질 때, 그것은 참으로 그리스도가 우리 영혼에 입을 맞추는 것이며, 또한 신자와 그(녀)의 주님 사이에 이루어지는 사랑의 결합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또한 조지 플로로브스키 신부(1893-1979)는 이렇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