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토스 19

어느 러시아인 사제의 일기 4

7. ‘옷을 다 갖춰입은 채 수영을 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그리고 격정(파토스: 악으로 기우는 모든 인간적인 욕망. 또는 유한한 사물과 인간에 대한 끝없는 집착. 역자주)에 휩싸인 채 성삼위 하느님을 탐구하는 것은 위험합니다.’(성 요한 끌리막스[6-7세기]의 ‘신성한 상승의 사다리’에서 인용) 하지만 이것이 (많은 사람이 생각하듯이) 우리가 신학에 전혀 관여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이것은 먼저 우리 자신을 격정의 노예상태에서 자유롭게 해야만 하며, 그리고나서 우리는 ‘하느님의 신비’를 (완전히는 아니지만) 어렴풋이 맛보게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8. 저는 다음의 성서구절을 계속해서 곰곰이 생각합니다: “너희가 만일 세상에 속한 사람이라면, 세상은 너희를 한 집안 식구로 여겨 사랑할 것이..

타데오 원로 14

61. 신앙이 없는 사람들은 철학과 자기투영(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는 것), 성취(감) 등으로 바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잠시동안의 위안일뿐이며, 우울한 기분과 고독감이 곧바로 다시 찾아옵니다. 62. 악은 이성적인 존재에 의한 선의 남용(濫用)입니다. 이런 사람은 저열(低劣)한 철학화로 추락하였으며, 자신의 생각과 욕망으로 자기자신과 주위에 혼돈을 불러일으킵니다. 63.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죄와 악에 빠져 있으며, 사랑과 ‘파토스’(악으로 기우는 온갖 인간적 욕망이나 격정. 또는 유한한 사물과 인간에 대한 끝없는 집착)를 혼동합니다. 그러나 사랑과 파토스는 아무런 공통점이 없습니다. 사랑은 하느님이지만, 파토스는 악한 영에게서 오는 것입니다. 64. 무신론자는 없습니다! 그런 이는 존재..

우리 안에서 맹렬하게 타오른다

모든 '정념'(passion: 악으로 기우는 모든 인간적이고 세상적인 욕망과 격정. 또는 유한한 사물과 인간에 대한 끝없는 집착)은 우리 안에서 세차게 휘몰아치는 거대한 불길이다. 우리는 이것을 사랑의 물로 꺼버려야 하는데, 사랑의 물은 엄청난 힘을 갖고 있어서 정념과 사악함이라는 그 어떤 내적 불길도 능히 꺼버릴 수가 있다. 하지만 만일 우리가 이 정념의 불에 자기애를, 곧 악함과 이기심이라는 불을 더한다면... 오 슬프고 통탄할 일이로다! - 성 요한 크론스타트(1829-1909)

파토스와 자유의지

교부들의 가르침 4 당신이 만일 ‘파토스’(παθός: 정념. 영어로는 passion. 곧, 악으로 기우는 온갖 인간적 욕망이나 격정을 가리킨다. 반대는 무정념[無情念, apathy]. 루마니아의 신학자 두미뜨루 스떠닐로아에는 파토스를 '유한한 사물과 인간에 대한 끝없는 집착'이라고 말했다. '예수기도, 성령체험' [정교회출판사, 2017] 69-70쪽 참조)에서 자유롭게 된다면, 그때 당신은 당신의 마음을 자유로이 그것의 의지를 향해 남겨둘 수 있다. 그러나 파토스가 더 강하면 강할수록, 당신의 마음을 그 의지에 그대로 둔다 해도 마음이 스스로를 일반적인 불안정과 위험에 처하게 하고 말 것이다. - 성 테오판 은둔자 하느님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편안히 살도록 보내신 것이 아니라, 우리 앞에 놓여있는 영..

교부들의 금언 2019.10.21

성 테오판 은둔자

세르비아의 빠블레 총대주교(1914-2009) 걸핏하면 화를 잘내는 너의 본성을 극복하도록 힘써라. 이 파토스(παθός: 영어로는 passion, 우리말로는 흔히 정념[情念]이라 번역함)는 너의 실제 의지, 욕망, 능력을 거슬러 행동한다. 그러나 교만이 네 안에 자리 잡고 있는 한, 너는 어떤 것도 이룰 수가 없다. 모든 것을 지배하는 것이 바로 이 교만이다. 할 수 있다면 네 집 문앞에서 교만을 발로 차버리고, 다시는 되돌아오지 말라고 말하라. - 성 테오판 은둔자(1815-1894, 러시아 탐보프의 주교)

교부들의 금언 2017.07.29

성 테오판 은둔자

수도생활 자체는 하느님 앞에서 깨끗하고 정결한 상태로 스스로를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 정념(情念, 영어의 passion. 그리스어로는 파토스 παθός. 곧, 악으로 기우는 온갖 인간적 욕망과 정욕들. 또는 유한한 사물과 인간에 대한 끝없는 집착[루마니아 신학자 드미뜨루 스타닐로아에의 정의]을 가리킴. )을 정복하며 뿌리를 뽑아나가는, 끊임없이 계속되는 노동이다. 따라서 이것이 바로 너에게 주어진 과제이다! 이 일에 주의를 기울이고, 모든 힘을 이것에 쏟아라. - 성 테오판 은둔자(1815-1894, 러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