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19

나는 그와 다릅니다

“나는 그와 다릅니다...” - 넬슨 만델라(1918-2013.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첫 흑인 대통령[1994-1999]. 199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이야기 - 제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대통령이 되었을 때, 제 경호원들에게 시내를 좀 걸어보고 싶다고 청하였습니다. 얼마쯤 걷고나서 우리는 점심을 먹기위해 한 식당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우리는 식당의 중앙에 놓인 식탁에 앉아 무엇을 먹을 것인지 이야기하고는 주문을 하였습니다. 조금 지나 웨이터가 음식을 날라왔습니다. 바로 그 순간, 저는 바로 우리 식탁 앞에 한 남자가 외로이 앉아 음식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에게 음식이 제공되었을 때, 저는 한 경호원에게, ‘가서 저 남자더러 이리 와서 같이 식사하지 않겠느냐고 물어보라’고 시켰습니다. 경호원..

고백성사는 왜 필요한가? 2

고백성사는 왜 필요한가? 그리스도교의 초기부터 대사순절은 공적인 속죄행위의 기간이었습니다. 곧,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점검하는 기간이며, 하느님의 사랑과 같은 태양빛이 우리에게 비치도록 하기위해 죄의 덤불을 제거하는 기간이었습니다. 오래도록 우리는 우리 삶의 방식에 너무 익숙해져서, 그것만이 유일한 삶의 길이라고 느끼곤 합니다. 너무도 유명한 영화 ‘레미제라블’(1862년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의 소설이 원작)에서 한 의사는 바스티유 감옥 안 자신의 어두운 감방 안에서 구두를 수선하며 오랜 세월을 보냅니다. 그리곤 마침내 바스티유 감옥이 무너지고 자유가 주어졌을 때, 그는 바깥으로 나가길 두려워하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래서 그는 바깥으로 나가지 않고 다시 그 어두운 감방 안에서 구두를 수선하며 남은 생..

쓰레기차의 비유

쓰레기차의 비유 한번은 택시를 타고 가다가 갑자기 불쑥 튀어나온 차 때문에 큰 사고를 당할 뻔했습니다. 다행히 택시기사가 노련한 솜씨로 핸들을 틀어 급정거를 하였기에 화를 면할수 있었습니다. 더구나 더 놀라왔던 것은 잘못을 한 상대방이 도리어 화를 내며 소리를 지를 때, 택시기사가 보여준 침착하고 평온한 태도였습니다. 택시기사는 얼굴에 웃음을 잃지 않으면서 그 상대방을 정중한 태도로 대하였고, 그로써 험악한 상태로 발전할수 있는 상황을 진정시켰습니다. 모든 상황이 정리되었을 때 저는, “저 사람이 당신 차를 들이받을 뻔했는데 당신은 도리어 그를 친절히 대했습니다. 어떻게 그럴수 있었습니까?”라고 택시기사에게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제 눈에는 많은 사람이 쓰레기차처럼 보입니다. 그..

연기(延期)[뒤로 미루는 것]라는 나무

“연기(延期)[뒤로 미루는 것]라는 나무는 어느 나라에서도 자라지 않는다” 간신히 하루가 시작되고 나면... 벌써 저녁 6시입니다. 가까스로 월요일에 다다르자... 곧 금요일입니다. ... 그리고 한 달이 불쑥 지나고, ... 새해인가 했는데 벌써 2월, 3월이고, ... 한 해가 어느덧 기울어가고, ... 이미 나이는 40, 50 아니면 60, 70이 지나갑니다. 자, 그러니 하느님께서 주신 우리의 남은 시간을 즐기도록 힘써봅시다. 우리가 좋아하는 활동을 찾아서 마음의 평화를 누려봅시다. 작은 것에서 기쁨을 맛보고, 마음에 행복이 느껴지도록 합시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지나가고 감기와 독감이 여전하지만, 그래도 날마다 마음의 평온함과 평정을 잃지 않도록 합시다. ‘나중에’, ‘이따가’, ‘...후에’ 라..

젊은이와 신앙 2024.02.07

2022년 성탄절 총대주교 회칙

2022년 성탄절 바르톨로메오스 세계총대주교의 회칙 새 로마-콘스탄티노플의 대주교이자 세계총대주교 바르톨로메오스는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신 구세주 그리스도의 은총과 자비와 평화가 온 교회에 임하길 기원합니다. 존경하는 형제 주교님들과 주님 안에서 축복받은 자녀 여러분, 오늘 우리의 거룩한 교회는 “모든 세대와 모든 사람에게 감추어져 있던”(골로사이 1:26) “기이하고 기묘한 신비”인, 태초 이전의 아들이자 하느님 말씀의 성육신을 경축합니다. 알렉산드리아의 끼릴로스 성인이 신학적으로 설명하듯이, 하느님과 인류에 대한 진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결정적으로 드러납니다. “우리는 본성상 사람이지만, 하느님께서는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신성에 거슬러 당신을 낮추시고 인간이 되셨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피조물로서 본성상 ..

광신자

광적인 사람은 결코 마음의 평화를 갖지 못하며, 이미 평화와 기쁨에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정신과 마음의 평화는 사실상 정신적으로 완벽하게 건강한 상태를 가리킵니다만, 반면에 광신주의는 평화와 정반대의 것입니다. 따라서 광신주의에 빠진 사람은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는 것입니다. 광신주의는 지혜의 특성이 아니며, 도리어 영혼의 질병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무지로 말미암은 좁고 제한적인 인식과 통찰력을 드러내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광신주의자는 중병에 걸린 사람입니다. - 시리아의 이삭 성인(7세기, 카타르 출생. 이라크 니느웨의 주교, 신학자)

2022년 부활절 총대주교의 회칙

세계 총대주교의 2022년 부활절 회칙(回勅) 새 로마-콘스탄티노플의 대주교이자 세계총대주교인 하느님의 종 바르톨로메오스는 영광 속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은총과 평화, 자비가 온 교회에 임하길 기원합니다. 거룩한 대사순절 동안 고행의 경주를 달리며 주님의 거룩한 수난을 경건하게 보낸 우리는 이제 그분의 찬란한 부활의 영원한 빛으로 가득 차서 그분의 하늘보다 더 높은 이름을 찬양하고, 그 이름에 영광을 돌리며, 온 세상에 기쁨을 주는 인사말을 외칩니다.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 부활은 정교회 신자들의 신앙과 경건함, 문화와 희망의 핵심입니다. 교회의 삶은, 그것의 그리스도적(신인[神人, divine-human]적), 성사적, 전례적, 영적, 도덕적, 사목적 표현으로 형성되고, 또 그리스도로 인해 ..

'삶의 고난'

- 소년 무스타파(6살)의 아버지(문지르 알 나잘)는 시리아 내전 중 폭격으로 다리 하나를 잃었다. 어머니(자이나브 Zeinab)는 무스타파를 임신한 상태에서 신경가스에 노출된 뒤 병마에 시달렸다고 한다. 이 영향으로 무스타파는 사지가 없는 선천성 장애아로 출생했다. 두 딸을 포함한 이들 가족 5명은 이탈리아에 정착해 살아갈 예정이다. "그리스도인은 내일 (세상이) 더 낫지 않으리라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계속해서 희망을 갖는다." - 비서트 후프트(W. A. Visser 't Hooft[세계교회협의회 초대총무], 1973)

사로프의 성 세라핌 5

“평화로운 정신을 획득하십시오! 그러면 당신 주위의 수많은 사람들이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당신이 아무리 친절하고 부드럽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서로를 대할 때조차도 거칠거나 불친절하지 않도록 하십시오. 빛나는 기쁨이 온화한 이의 얼굴에서 흘러나오고, 이로써 상대의 마음속에도 기쁨이 피어나게 됩니다.” - 성 세라핌 사로프의 수도사제(1754-1833)

타데오 원로 9

36. 겸손한 사람은 화를 내지 않는다. 그(녀)는 다른 사람이 불쾌해하거나 기분이 상하는 것을 바라지 않으며, 더구나 자신에게 악한 짓을 한 이에게도 마찬가지로 악을 되갚지 않는다. 37. 겸손한 사람은 모든 사람을 자기 자신보다도 더 나은 사람으로 여긴다. 38. 순결함과 정절(貞節)은 금식과 기도, 그리고 특별히 순종을 통해 얻어진다. 39. 금식은 몸을 겸손하게 하기 위해 필요하다. 왜냐하면 몸이 겸손할 때 영혼도 겸손하기 때문이다. 40. 영혼이 겸손하고 온유한 사람은 하느님을 기쁘게 한다. 이런 사람은 비난과 모욕을 당해도 화를 내지 않으며, 도리어 그 마음은 선함과 평화로 가득 차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