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62

옵티나 수도원 수도사들의 아침기도

정교회에는 기도와 하느님에 대한 관상의 풍부한 전통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하루를 기도로 시작하십니까? 그분이 우리의 모든 시간을 복되게 해주시고, 밝게 빛을 비춰주시고, 충족시켜주시고, 인도하시고, 보호해 주시도록 말입니다. ------- 러시아 옵티나(Optina) 수도원 수도사들의 아침기도 오 주님, 이 하루가 제게로 가져오는 모든 것을 영적인 평온 속에서 맞이하도록 허락하소서. 저 자신을 당신의 거룩한 뜻에 완전히 굴복시킬수 있도록 하소서. 이 날의 매 시간마다 행하는 모든 일에서 저를 인도하시고 도와주소서. 하루중 어떤 소식이 제게 들려오더라도 고요한 영혼과, 모든 것이 당신의 거룩한 뜻에 매여있다는 굳건한 확신을 가지고 그것을 받아들이도록 저를 가르치소서. 저의 모든 말과 행동 속에서 제 생각과..

인격적이며 일상적인 관계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어린아이처럼 ‘순진하며 순수한’ 것은 어린 애같이 ‘유치하고 자기중심적이며 성숙하지 못한’ 것과는 다릅니다. 어른은 전자에 속할 수도 있고, 또는 후자에 속할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은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대로 두어라. 하느님의 나라는 이런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누구든지 어린이와 같이 순수한 마음으로 하느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결코 거기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마르코 10:14-15)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우리들더러 본받으라고 말씀하시는 어린아이의 특질과 장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예를 들면: 1. 어린이는 자기가 다른 사람에게 의지한다는 것을 인정하며, 그래서 다른 이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2. 어린이는 지위나..

젊은이와 신앙 2020.09.17

에피파니오스 수도원장 3

정교회 예배에서 기도할 때, '노동을 하다'라는 동사는 스스로 기진맥진하기까지 녹초가 되도록 일하다, 고통을 겪다라는 뜻이다. 따라서 '노동을 하는 이들을 위해서' 라는 것은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서 기도한다는 의미이다. 이 부분이 심각한 질병을 앓는 이들을 위해서가 아닌 것은 이미 그 앞에서 병든 이들에 대해 말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것은 (병으로 아픈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탄광이나 채석장 등에서 힘들게 일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교회는 바로 극도로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다. - 에피파니오스 수도원장(1930-1989)

독일 어느 노인의 시

독일 어느 노인의 시 세상에서 으뜸인 일은? 기쁜 마음으로 나이 먹고 일하고 싶지만 참고 말하고 싶지만 침묵하고 실망스러워질 때 희망을 갖고 마음 편히 공손하게 내 십자가를 지는 일. 젊은이가 힘차게 하느님의 길을 가도 시기하지 않고 남을 위해 일하기보다 겸손되이 남의 도움을 받으며 몸이 약해 아무 도움을 줄 수 없어도 온유하고 친절한 마음을 잃지 말자. 늙음은 무거운 짐이지만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 오랜 세월 때 묻은 마음을 세월의 무게를 담아 마지막으로 닦는다. 내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이 세상에 나를 묶어놓은 끈을 하나씩 하나씩 끊는 것은 참 잘하는 일이다. 세상에 매어 있지 않아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면 겸손하게 받아들이자. 하느님께서는 마지막으로 ‘기도’라는 가장 좋은 것을 남겨 두신다. 손..

누구를 위해 기도해야만 하나?

누구를 위해 기도해야만 하나? 어느 주일에 안토니 블룸 대주교(1914-2003)는 다음과 같은 설교를 하였습니다: “지난 밤에 한 여성이 아이를 데리고 이 교회로 왔습니다. 그녀는 바지를 입었고, 머릿수건도 쓰지 않았습니다. 누군가가 그녀를 꾸짖었습니다. 그녀는 떠났습니다. 저는 누가 그렇게 하였는지 모릅니다만, (그녀를 야단친) 사람은 그 여성과 아이의 구원을 위해서, 하느님 앞으로 가는 마지막 날까지 그 두 사람을 위해 기도하라고 명령하는 바입니다. 왜냐하면 여러분 때문에 그녀는 다시는 교회에 가지 않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대주교는 뒤돌아서 고개를 숙이고는 제단이 있는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이것이 그날 그가 한 설교 전부였습니다. 기도를 할 때 누군가를 배제하려고 하는 사람은 자기 기도의 헛된..

타데오 원로 9

36. 겸손한 사람은 화를 내지 않는다. 그(녀)는 다른 사람이 불쾌해하거나 기분이 상하는 것을 바라지 않으며, 더구나 자신에게 악한 짓을 한 이에게도 마찬가지로 악을 되갚지 않는다. 37. 겸손한 사람은 모든 사람을 자기 자신보다도 더 나은 사람으로 여긴다. 38. 순결함과 정절(貞節)은 금식과 기도, 그리고 특별히 순종을 통해 얻어진다. 39. 금식은 몸을 겸손하게 하기 위해 필요하다. 왜냐하면 몸이 겸손할 때 영혼도 겸손하기 때문이다. 40. 영혼이 겸손하고 온유한 사람은 하느님을 기쁘게 한다. 이런 사람은 비난과 모욕을 당해도 화를 내지 않으며, 도리어 그 마음은 선함과 평화로 가득 차오른다.

피조물에 대한 사랑

하느님의 피조물에 대한 사랑 “하느님의 모든 피조물을 사랑하라. 피조물 전체와 낱낱의 모래 알갱이들도. 모든 나뭇잎과 하느님이 만드신 태양빛의 한 가닥 한 가닥도 사랑하라. 식물들과 나무들, 그리고 모든 자연계를 사랑하라. 만일 네가 모든 것을 사랑한다면, 너는 모든 것 안에 들어있는 하느님의 신비를 감지하게 될 것이다.”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하라! 날마다, 그리고 어느 때든지 할 수 있는 때에 너 자신을 향해 되풀이하여 기도하라. ‘주여, 오늘 당신 앞에 서게 되는 모든 이들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소서. 왜냐하면 매시간, 그리고 매순간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지상의 삶을 떠나고, 그들의 영혼은 당신 앞에 서게 됩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얼마나 많은 이들이 고독과 무관심, 슬픔, 낙담 속에 이 세상을 떠..

타데오 원로 8

31. 기도할 때는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 기도하기 전에 이미 한껏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이로써 우리가 구하는 것이 무엇이며 또 우리가 무엇을 위해 기도하는지를 알게 된다. 32. 겸손은 그리스도인의 삶을 완성하는 것이다. 33. 겸손은 신적인 특질이다. 가정이든 사회든 겸손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하느님의 평화와 기쁨이 퍼져나간다. 34. 자기 삶의 방식을 통해 다른 이에게 모범을 보여주는 사람은 겸손하다. 남에게 본이 되는 삶은 진리를 최고로 잘 증명하는 것이다. 35. 겸손한 사람은 하느님이 베풀어주신 것에 대해 전적으로 만족하며, 그 마음이 행복하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길 바라지 않거나 또는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모르는 사람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

영적 성장을 위한 영양제 6

한 주의 하루하루 우리 교회의 축일표를 보면 한 주의 각각의 날은 그 나름의 특별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 한 주일의 첫 날은 주일이고, 이 날은 바로 우리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경축하는 ‘작은 부활절’이다. 이로써 한 주일을 살아가야할 우리들에게 (죽음에 대한) 승리의 긍정적인 기운이 확립된다. - 월요일은 대천사들과 천사들, 그리고 하늘의 모든 천군천사들에게 봉헌된 날이다. - 화요일은 구약의 예언자들중 마지막 인물인 세례자 성 요한에게 바쳐진 날로서, 그는 성모님 다음으로 첫째이며 가장 위대한 성인이고 여성에게서 태어난 사람 가운데 가장 위대한 인물이다.(마태오 11:11 참조) - 수요일은 성모님과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억한다. 이날 유다가 예수를 배반하였음을 상기하면서 금식을 한다...

짧은 이야기들 2020.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