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 29

화내지 마시오

만일 당신의 형제나 자매중 누군가를 꾸짖어야할 경우, 그래서 그때 당신은 속이 상하고 화가 나있는 상태라면, 아무 말도 하지 마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훨씬 더 속상하고 괴롭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나서 상대방과 당신 자신을 더 부드러운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될 때, 바로 그때 말을 하십시오. 그러나 혼내고 책망하지는 마십시오. 마땅히 이루어져야만 했던 행동들에 대해서 아주 아주 겸손하고 온유한 태도로 일깨워주기만 하십시오. - 아바 이사야(5세기 이집트 사막의 수도사)

교부들의 금언 2020.06.01

첫째 행동

첫 행동 안토니 블룸 대주교(1914-2003)는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는 이가 자신을 찾아온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는 자기 친구와 불편한 관계에 있다고 말하였다. “누가 먼저 가서 화해해야 할까요?” 방문객이 물었다. “나 자신을 당신들 사이에 재판관으로 세울 수 없는 것처럼 질문에도 대답할 수가 없습니다.” 대주교는 응답하였다. “하지만 한 가지만은 분명합니다. 두 사람 중에 가장 인색하고 못난 사람이 상대방이 먼저 찾아오길 기다릴 것입니다.” 그 방문객은 더 이상 대꾸하지 않았고, 곧바로 친구에게 가서 화해하였다. --- 고대의 유명한 두 그리스인 아리스티포스(기원전 5-4세기)와 아에스키네스는 친구사이였고, 그중에서도 아리스티포스는 이름난 철학자였다. 한번은 둘 사이에 다툼이 일어 서로 크게..

짧은 이야기들 2020.06.01

배 안으로 스며드는 물

배는 자기를 둘러싸고 있는 물 때문에 침몰하는 것이 아니다. 도리어 배는 자기 안으로 스며들어오는 물 때문에 가라앉는다. 마찬가지로 당신 주위에서 일어나는 부정적인 것들이 당신의 마음속으로 파고 들어와 당신을 짓누르지 않도록 하라. 대신에 당신의 마음을 하느님께로 돌려라. 그러면 그분이 당신을 희망과 평화로 가득 채워주실 것이다. 당신은 지옥에서 온갖 다른 종류의 이른바 ‘선량한’ 사람들을 보게 될 것이다. 이를테면 자선가, 수도자, 성직자, 금욕가, 동정녀, 종교인 등... 그러나 지옥에는 겸손한 사람이 없을 것이다. 겸손한 사람은 낙원 안에 가득 들어차 있을 것이다.

묵상 2020.05.07

레브 질레 신부

"낯선 정교회! 너무나 가난하고 너무나 연약한 교회! 서방 교회와 같은 조직과 문화는 없지만, 마치 기적처럼 수많은 시련과 투쟁을 통해 생존해 온 교회! 역설과 대조로 가득한 교회! 너무도 전통적이지만 동시에 또한 너무도 자유롭고, 너무나 고대적이지만 동시에 너무도 생생하게 살아있고, 너무도 예전적이지만 동시에 너무도 개인적이고 신비적인 교회! 때로는 먼지에 쌓여있기도 하지만, 복음이라는 값비싼 진주를 고귀하게 간직해온 교회! 무엇보다도 어둠과 침묵 속에서, 순결과 가난과 금욕과 겸손과 용서의 영원한 가치를 보존해 온 교회! 자주 행동에는 무지했지만, 그 누구보다도 부활의 기쁨을 찬양할 줄 알았던 교회! 이것이 바로 정교회입니다." - 레브 질레 신부(1893-1980) '예수'(정교회출판사, 2016)..

정교회란? 2016.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