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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힘

"너희가 기도할 때에 믿고 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받을 것이다."(마태오 21:22) 기도로써 사람은 어린아이와 같이 된다. 기도는 우리를 아담이 타락하기 전에 낙원에서 지녔던 단순성과 순진무구함으로 되돌아가게 해준다. 기도를 통해 우리는 복되고 거룩한 냉정함(격정에서 벗어난 상태)을 얻게 된다. 기도를 함으로써 우리는 우리가 있는 장소와 우리가 하는 일을 거룩하게 만든다. 기도는 모든 것을 준비하고 도와준다. 기도는 당신이 물위를 걸을 수 있게 해준다. 기도는 당신과 다른 사람 사이의 거리를 없애준다. 기도는 다른 이의 의지를 바꿔준다. 기도는 삶의 용기와 믿음, 인내를 준다. - 성 암필로히오 (마크리스, 1889-1970: 그리스 밧모섬의 성 요한 신학자 수도원 원장)

먼지처럼 잘게 빻아져서

“친애하는 ...에게 ... 불쌍하고 초라한 사람인 저에게 충고같은 것을 요구하지는 말아주세요. 저는 하늘나라를 바라다볼 능력도 없으며, 바다의 깊이를 측정할 힘도 없습니다. 저는 거칠게 흘러가는 강물에 길을 열어주거나 탁트인 호수에 댐을 건설할만큼 총명하고 지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지도 못합니다. 저는 세상의 종말을 가늠하거나 우주의 법칙을 이해할 정도의 능력은 없답니다. 저는 사람을 변화시키려고 의도하지 않으며, 세상에서 악을 제거하려는 야심도 없습니다. 보시다시피 저에게는 그런 일을 할만한 지식이나 능력 어느 것도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어떤 선한 일이나 하느님을 기쁘시게 할만한 것 하나도 하지 못하는 그저 딱하고 죄많은 사람일뿐입니다. 제가 할수 있는 것은 오직, 듣고 따르고자 하는 열망을 지닌..

+칼리스토스 웨어 대주교의 정교회 역사(2장 비잔티움 I)4

겨우 2년 뒤인 451년, 마르키아노스 황제는 칼케돈에서 새로운 주교회의를 소집하였는데, 비잔티움의 교회와 서방은 이것을 제 4차 세계공의회로 여겼다. 이제 추는 안티오키아 학파쪽으로 다시 되돌아갔다. 디오스코로스의 단성론적인 견해를 거부하면서 공의회는, 그리스도는 혼자이고 분리되지 않는 인격인 반면에 그분은 두 본성으로부터 오실뿐 아니라 두 본성 안에 계시다고 선언하였다. 공의회의 주교들은 로마의 교황인 성 대 레오(461년 안식)의 ‘토모스’(Tome: 문자적으로는 잘라낸 한 부분이라는 뜻. 교회사적으로는 어떤 주제에 대해 특정한 교회의 수장 이름으로 발행하는 결정문 또는 그것을 기록한 두루마리, 작은 책자, 문서를 가리킨다.)를 칭송하였는데, 그 안에는 비록 그리스도의 인격의 일치가 또한 강조되긴 ..

정교회의 역사 2024.02.12

결혼은 인내를 요구합니다

결혼은 쉽지 않습니다. 결혼은 인내를 요구합니다. 당신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대로 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까? 사랑은 어떤 관계 속에도 완벽함은 있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오해와 논쟁 너머를 바라보는 것을 뜻합니다. 두 사람이 서로 소통하는 것과 용서하는 것을 배우고, 서로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고 진실할 때, 부부의 삶은 아름답게 빛납니다. 사랑은 선택이고 하나의 삶의 방식입니다. 함께 투쟁하고 함께 나누겠다는 선택입니다. 사랑은 결코 포기하지 않습니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면 이것을 꼭 알기를 바랍니다. - 마카리오스 (그리니에자키스) 호주의 대주교(1973년 그리스 크레타 섬에서 출생. 2019년 호주의 대주교로 착좌)

연기(延期)[뒤로 미루는 것]라는 나무

“연기(延期)[뒤로 미루는 것]라는 나무는 어느 나라에서도 자라지 않는다” 간신히 하루가 시작되고 나면... 벌써 저녁 6시입니다. 가까스로 월요일에 다다르자... 곧 금요일입니다. ... 그리고 한 달이 불쑥 지나고, ... 새해인가 했는데 벌써 2월, 3월이고, ... 한 해가 어느덧 기울어가고, ... 이미 나이는 40, 50 아니면 60, 70이 지나갑니다. 자, 그러니 하느님께서 주신 우리의 남은 시간을 즐기도록 힘써봅시다. 우리가 좋아하는 활동을 찾아서 마음의 평화를 누려봅시다. 작은 것에서 기쁨을 맛보고, 마음에 행복이 느껴지도록 합시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지나가고 감기와 독감이 여전하지만, 그래도 날마다 마음의 평온함과 평정을 잃지 않도록 합시다. ‘나중에’, ‘이따가’, ‘...후에’ 라..

젊은이와 신앙 2024.02.07

여유를 갖는 것

벽돌과 휠체어 젊고 잘나가는 회사원이 새로 산 외제차를 몰면서 약간 내리막인 길을 내달리고 있었습니다. 차가 어딘가를 막 지나치는 순간, 갑자기 벽돌 하나가 날아와 차 옆쪽을 때렸습니다. 그는 차를 급정거하고는 화가 난 얼굴로 차에서 내려, 그곳에 있는 한 꼬마를 붙잡았습니다. 그리곤 냅다 큰 소리를 치면서 꼬마를 몰아세웠습니다. ‘이 차가 얼마짜린데... 야, 너 왜 그런거야!’ 꼬마는 미안하다고 하면서, ‘하지만 달리 어떻게 할 수가 없었어요’ 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벽돌을 던졌고... 하지만 꼭 차를 세워야만 했기 때문에...’ 꼬마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한 쪽을 가리켰습니다. 거기에는 휠체어에서 떨어져 도로 가장자리에 주저앉아있는 꼬마의 형이 있었습니다. ‘저의 형이예요. 굽어진 길을 돌..

젊은이와 신앙 2024.01.31

성 마리아 (스코브초바, 1891-1945) 5

여기 당시에 마리아가 어떠했는지, 안토니 블룸 대주교(1914-2003)가 자신이 받은 인상을 기록한 글이 있습니다. “그녀는 행동이나 태도가 매우 특별한 수녀였다. 나는 그녀가 수도복을 입은 모습을 처음 보았을 때, 그저 깜짝 놀랐다. 파리의 몽파르나스 가(街)를 걷다가 보았다. 카페 앞의 인도 위에 식탁이 하나 있었고, 그 위에는 맥주 한잔이 놓여있고, 그 뒤로 수도복을 완전히 차려 입은 러시아 수녀가 앉아 있었다. 나는 그녀를 보고는 결코 그녀 가까이 가지 않으리라고 결심하였다. 그 당시 나는 젊었고, 극단적인 견해를 지니고 있었다.” 처음부터 그녀의 의도는 극빈자와 부랑인, 떠돌이들의 삶에 함께 하는 것이었지만 정확히 어떻게 그 일을 할 것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삶에서 이..

모든 곳에서 그리스도를 보기

2차 세계대전때 네델란드에 살았던 작은 유대인 소녀가 있습니다. 그녀와 가족은 히틀러의 나찌에게 붙잡혀 죽음의 수용소로 끌려가지 않으려고 공장 사무실에 있는 창고에 숨었습니다. 이 작은 소녀 안네 프랑크(1929-1945)는 두 해가 넘는 기간동안 작고 비좁은 공간 안에 숨어지내며, 자신의 내밀한 생각과 두려움, 기쁨, 희망 등을 세밀하게 적은 일기를 써나갔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체포되어 죽고난 뒤, 나중에 발견된 일기장에는 가장 강력하고 말할수 없이 귀중한 글귀가 이렇게 적혀있었습니다: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사람들이 마음속으로는 참으로 선하다고 믿는다.” 그토록 어린 소녀가 한 이 말속에는 영적인 성숙함이 배어있습니다. 곧, 친절한 마음, 인간성에 대한 경의, 하느님에 대한 엄청난 ..